대만女와 결혼 '習 정적' 아들 "우리 집안에 거액 해외재산?"
기사 작성일 : 2024-12-05 20:00:56

보시라이 전 당서기(가운데)와 부인 구카이라이(왼쪽), 아들 보과과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석 기자 = 최근 대만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적이었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의 아들이 5일 소설미디어에 해외 재산 도피설 등 가문의 각종 의혹에 대한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다.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는 이날 개인 및 집안과 관련한 많은 오해가 있다면서 엑스(X·옛 트위터)에 중국어 약 2천자 분량의 글을 실었다.

우선 보과과는 글에서 자기 부모가 엄청난 규모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일부 보도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가 요즘 웃으면서 '거액의 해외 자산이 있다고 인터넷에 떠도는데 어디 있느냐'고 나에게 묻더라.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가 힘들게 돈을 벌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수백 명의 조사팀이 수십 년 동안 재산을 찾았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다"라면서 "혹시 아는 분이 있다면 나에게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아버지 보시라이와 시 주석의 불화설도 일축했다.

그는 "보-시 두 집안 사이에는 갈등이 없었다"라면서 "아버지는 싸움을 생각하지 않으셨고 일찍부터 (시 주석을)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황태자'로 통하던 보시라이의 몰락은 시 주석과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보시라이는 2012년 부패 혐의로 실각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거물급이 주로 수감되는 베이징 창핑구 친청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그러나 보과과는 아버지에게 잘못이 있다면 항상 열심히 일만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통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보시라이 해명글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아버지의 부하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은 처음에는 영웅적 경찰이었지만 나중에는 권력에 눈이 멀어 직권을 남용했다면서 그를 일찍 내치지 못한 과오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시라이를 고꾸라트린 결정적 계기는 왕리쥔의 미국 망명 시도 사건이었다.

자신이 페라리를 몰고 다니며 누군가와 데이트를 즐겼다는 얘기도 '헛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10여년 전) 월스트리트저널의 관련 보도는 뉴욕타임스 등 다른 언론을 통해 허위임이 밝혀졌고 해당 기자는 허위 보도로 불명예 퇴사했다"라고 설명했다.

보시라이 아내 구카이라이도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 중인데, 보과과는 "어머니는 죄가 없다"라면서 "헤이우드는 우리 집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범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보과과는 지난달 23일 대만 북부 신주현의 휴양시설에서 대만 여성 쉬후이위와 결혼식을 올렸다. 쉬후이위는 동부 이란현의 뤄둥 보아이병원 창립자 쉬원정의 손녀다.

보과과는 1998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으며, 2012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했다.

보과과는 장문의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결혼식 이후 최근 몇 주 동안 일부가 사적인 영상과 자신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인터넷에 올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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