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지키자" 연이틀 전국 광장에 모인 성난 촛불 민심(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4-12-05 21:00:01

(전국종합=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이틀째 이어진 5일 전국 각지에서 시민·노동단체 등 '윤석열 정권 퇴진' 단체를 중심으로 연이틀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장에 집결한 시민들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당장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집회에 앞서 주간에는 탄핵소추안에 반대 입장을 정한 국민의힘의 전국 시·도당을 찾아 규탄하기도 했다.


대전에서 열린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대전= 강수환 기자 = 5일 오후 7시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가 시민들과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모인 2천여명의 시민은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2024.12.5

◇ 이틀 연속 촛불 든 시민들 "탄핵", "정의" 한 목소리

광주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주요 거점인 5·18 민주광장에서 86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 비상행동'의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문인 광주 북구청장, 5·18 단체 관계자, 시민 등 800여명이 참여해 '내란죄 윤석열 체포·구속', '헌정 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 문구의 손팻말을 집회 내내 흔들었다.

계엄군으로 자녀와 배우자를 잃은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직접 만든 주먹밥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45년 전 그날을 재현했다.

발언대에 오른 한 시민은 "국민의힘은 오늘 탄핵 반대 당론을 채택했다"며 "중진 의원들이 직접 대통령을 만난 후 내린 황당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을 반대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내란의 공범이라는 것을 밝히는 셈"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의를 되찾을 때까지 광주 시민들은 연대해 싸우겠다"고 전했다.


주먹밥 건네는 오월어머니들


(광주= 정다움 기자 = 5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 비상행동' 집회에서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2024.12.5

제주에서는 청소년 56명과 5개 단체로 이뤄진 제주청소년시국선언단이 오후 6시 30분께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배워온 것과 너무나도 다른 현실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배운 대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제주도 내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이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정권 퇴진을 외쳤다.

이들은 "촛불을 들 시간도 지났다. 촛불보다 더 크고 가열하게 타오르는 횃불을 들어야 한다"며 "윤석열과 김건희, 비상계엄 가담자와 이를 옹호하는 국민의힘이 모두 최후를 맞는 그때까지 횃불을 들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에서는 오후 7시부터 대전비상시국대회가 열려 "불법계엄 내란범죄 윤석열을 체포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 임정욱(49)씨는 "21세기에 자기 생각과는 다르다고 반국가 세력, 종북 세력이라 몰고 계엄령까지 내리는 상황이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계엄령이 계속 진행됐었다면 군대에 있는 아들까지 너무 걱정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울산 태화강역 광장과 대구 동성로, 청주 충북도청 앞, 강원 춘천·원주·강릉·동해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려 수백명이 집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배워온 것과 다른 현실에 분노"


(제주= 백나용 기자 = 제주지역 청소년 56명과 5개 단체로 이뤄진 제주청소년시국선언단이 5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12.5

◇ "탄핵 동참하라", "해체하라"…국민의힘에 성난 민심

촛불집회에 앞서 국민의힘 전국 시·도당 앞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집회가 잇따랐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하기로 하면서 정하면서 전국 시·도당 앞에서는 규탄 집회가 잇따랐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오전 11시 30분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제 국민의힘은 선택해야 한다"며 "끝까지 윤석열의 하수인으로 국민의 탄핵을 받을 것인가, 늦었지만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에 동참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오후 1시 국민의힘 전북도당 사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을 거부하고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은 해체하라"고 소리쳤다.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오후 2시 창원시에 있는 국민의힘 경남도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윤석열의 호위무사가 되겠다면 그들도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기자회견


(인천= 임순석 기자 = 5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의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5

윤석열 정권 퇴진 인천운동본부를 꾸린 인천 지역 시민단체는 오후 2시 국민의힘 인천시당 앞에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 비상행동은 오후 3시 광주 서구 국민의힘 광주시당 사무실 앞에서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탄핵 의결 참여를 촉구했다.

윤석열정권퇴진충남운동본부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오후 4시 국민의힘 충남도당 당사 앞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동참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민주주의 파괴, 국민 무시 처사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방관과 방조했기 때문"이라며 "야당의 공동발의로 윤 대통령 탄핵안이 발의됐다. 국민의 심판을 받기 전에 과오를 뉘우치고 윤 대통령과 결별하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장지현 허광무 나보배 박성제 정다움 이주형 강수환 정종호 김상연 김형우 이성민 전창해 강영훈 박세진 백나용 박영서 기자)


민노총,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


이진욱 기자 =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동참 촉구 기자회견을 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