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29점, 19주년에는 28점' 김연경 "오래 하긴 했네요"
기사 작성일 : 2024-12-06 00:00:43

공격하는 김연경


(인천= 임순석 기자 =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하고 있다. 2024.12.5

(인천= 하남직 기자 = 김연경(36·흥국생명)은 19년 전인 2005년 12월 4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만 17세에 치른 V리그 데뷔전에서 김연경은 29득점 했다.

19년이 지난 2024년 12월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는 28점을 올렸다.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로 평가받는 김연경의 활약 속에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3-2(21-25 22-25 25-20 25-16 15-9)로 승리하며 개막 1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김연경은 67.57%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찍었다.

5세트 7-7에서 상대 주포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기도 했다.

경기 뒤 만난 김연경은 "빅토리아가 '블록 아웃 득점'을 만드는 밀어치는 공격을 잘하더라. 블로킹 타이밍을 잡는 게 정말 힘들었다"며 "중요할 때 빅토리아의 공격을 막아 다행"이라고 웃었다.


V리그 데뷔 19주년 함께 맞은 '절친' 김연경과 김수지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김수지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가 끝난 뒤, 구단이 준비한 'V리그 데뷔 19주년 기념 행사'에서 함께 하트를 그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혈전을 승리로 장식한 덕에, 김연경은 기분 좋은 '19주년 세리머니'도 펼쳤다.

흥국생명 구단은 이날 경기 뒤 김연경의 V리그 데뷔 19주년을 축하하는 짧은 행사를 열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김연경과 우정을 쌓은 김수지(흥국생명)도 같이 축하받았다.

김연경은 "참 오래 하긴 했다. 축하 현수막에 '20년, 30년도 쭉'이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렇게 오래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특유의 유머를 던진 뒤 "친구 김수지와 같은 팀에서 19주년을 맞았다. 의지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친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이제 나이가 많다"라고 앓는 소리를 하지만, 여전히 코트 위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올 시즌 그는 득점 5위(241점), 공격 종합 1위(공격 성공률 48.55%)를 달린다.

김연경의 활약 덕에 흥국생명은 1, 2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연경은 "우리가 시즌 초반부터 이렇게 질주할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놀랐다"며 "단일시즌 구단 최다 연승 기록(13연승)에 접근했지만,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연승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지만, 매 경기를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김연경은 후배들과 거의 같은 양의 훈련을 소화한다.

철저한 몸 관리와 경기 준비는 그가 롱런하는 비결이다.

김연경은 "연승은 언젠가 끊긴다. 중요한 건, 마지막에 웃는 것"이라며 "우리가 시즌 막판에도 잘하려면, 몸 관리를 잘하면서, 경기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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