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무역전쟁 中, 美금융사에는 손짓 "개방 지속·투자 환영"
기사 작성일 : 2024-12-06 17:00:59

허리펑 중국 부총리, 래리 핑크 블랙록 CEO와 회동


[신화=]

권수현 기자 = 미국과의 무역전쟁 '2라운드'를 앞둔 중국이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미국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소통하며 중국의 개방의지를 강조하고 대(對)중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6일 중국 차이롄서(財聯社)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실질적 책임자로 불리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와 만났다.

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금융 시스템 개혁을 심화하고 금융분야 제도 개방을 차근차근 확대해나가 외자기업의 중국에서의 업무에 더 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블랙록을 비롯한 더 많은 외자 금융기관과 장기자본이 중국에 투자해 사업을 하고 중국의 발전 기회를 함께 누리자고 언급했다.

이에 핑크 CEO는 블랙록이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발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시장을 깊게 파고들어 중미 경제무역 협력 촉진에 기여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허 부총리는 앞서 4일에는 존 월드론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만나 개혁을 전면적으로 심화하기 위한 중대 조치들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더 많은 미국 금융기관과 자본이 중국과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을 계속 심화하고 중미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월드론 COO는 "골드만삭스가 중국 경제와 미래 성장을 확신하고 있다"며 대중 협력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허 부총리는 지난달 21일에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와 만나 금융시장 개방과 외국인 투자에 유리한 환경 조성에 대한 중국의 노력을 강조했고, 같은 달 12일에는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앤드루 슐로스버그 CEO와도 만나 대중 투자협력 심화를 주문했다.

차이롄서는 허 부총리가 미국 금융사 경영진들과의 회동을 통해 중국이 금융분야에서 제도적 개방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량옌 미국 윌래밋대 경제학 부교수도 SCMP에 "(중국 지도부와) 외국 투자자들과의 만남은 중국이 사업에 개방돼있다고 안심시키는 행위"라며 "중국은 우호적 제스처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작년 이후 외국인 직접투자(FDI) 제한 목록을 줄이는 것과 같이 실질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도입하고 외국기업에 더 많은 부분을 개방하는 등 FDI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대중국 FDI는 지난해 이후 급격히 감소해 올해 1∼10월은 작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으며, 외국기업의 고용도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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