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란·튀르키예, 시리아 내전 대책 논의…"대화 시작돼야"
기사 작성일 : 2024-12-08 02:00:55

러·이란·튀르키예, 시리아 내전 대책 논의


(로이터 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 3개국 외무장관 등이 모여 시리아 내전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2024.12.07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가 7일(현지시간) 외무장관 회동을 갖고 시리아 내전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AFP,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3개국 외무장관과 유엔의 시리아 특사 예이르 페데르센은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포럼을 계기로 '아스타나 프로세스'에 따라 별도로 만났다.

아스타나 프로세스는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 등 3국과 내전 당사자, 유엔 등이 참여해 시리아 내전 해법을 논의하는 틀이다.

회동 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 간에 정치적 대화가 시작되도록 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서 "각 장관은 시리아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향후 긴밀히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외무부 소식통은 "회동에서 시리아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통합을 지지한다는 선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페데르센 특사는 "긴장 완화, 평화, 유혈사태 방지, 국제인도법에 따른 민간인 보호 등을 촉구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54호 이행을 위한 제네바 회담 소집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리아 반군


(EPA 7일(현지시간) 시리아 중부 도시 하마에서 시민들이 반군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24.12.07

2015년 12월 채택된 2254호 결의는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모든 당사자는 민간인과 의료시설을 비롯한 민간 시설을 겨냥한 모든 공격, 공습, 포격을 포함한 무차별적 무기 사용을 중단한다'고 규정했다.

다만 이날 외무장관 회동 후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왔지만 튀르키예는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등 일부 반군 세력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개국 회동과 별도로 도하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테러리스트로 분류한 HTS가 정부군 진영을 공격하며 상황이 악화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합법적인 시리아 당국을 지지함과 동시에 반군과의 대화 재개를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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