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상] "한강 볼 생각에 닭살 돋을 정도예요"
기사 작성일 : 2024-12-11 00:01:00

노벨상 시상식 앞둔 스톡홀름 콘서트홀


(스톡홀름= 정빛나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오후 노벨상 시상식을 앞둔 스톡홀름 콘서트홀. 2024.12.10

(스톡홀름= 정빛나 특파원 =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장면을 직접 본다니, 생각만 해도 벌써 닭살이 돋을 정도예요."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몇시간 앞둔 10일(현지시간) 낮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 안에서 만난 깔끔한 연미복 차림의 앤더스 크라프트 씨는 한국의 언론사에서 왔다는 말에 한껏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스웨덴 사람이지만 이 시상식에 참석하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초대받은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영광"이라며 "노벨문학상은 전 세계적으로도 특히 더 권위 있는 상인 데다 첫 한국 수상자가 나오는 장면을 보게 된다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벨시상식 참석 기대됩니다"


(스톡홀름= 정빛나 특파원 = 스웨덴인 앤더스 크라프트(왼쪽) 씨가 여자친구와 함께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10

이날 오후 시작되는 시상식을 앞두고 스톡홀름 시내는 일찌감치 '대망의 날'을 준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을 비롯해 왕실과 스웨덴 정부 대표단 등 1천500여명이 초대된 대형 이벤트인 만큼 시상식 수 시간 전부터 콘서트홀 주변 일대가 전면 통제됐다.

참석자들은 전원 예외 없이 두 차례 가방 검사를 거쳤고 신분증과 공식 초청장을 확인받은 뒤에야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복장 규정도 엄격했다. 전통에 따라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발목을 덮는 이브닝드레스를 입어야 한다고 사전 안내됐다.

출신 국가의 전통 의상을 입어도 되기에 한복 차림의 한국인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축하합니다'


(스톡홀름= 정빛나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 인근에서 장흥군 및 스웨덴 한인회 관계자들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응원하고 있다. 2024.12.10

접근이 통제된 콘서트홀 주변에선 영하 1도의 추운 날씨에도 전남 장흥군과 스웨덴 한인회에서 온 100여명이 태극기를 들고 응원을 나왔다.

김성 장흥군수는 한강 작가 축하를 위해 이틀 전 스톡홀름에 도착했다며 "이보다 더 큰 축복과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장흥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강 작가는 이날 오후 4시40분께(한국시간 11일 0시40분) 노벨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시상식의 네 번째 순서로 '블루카펫'에 오른다.

이후 오후 7시부터는 인근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리는 연회에서 수상소감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노벨상 시상식 앞두고 전면통제


(스톡홀름= 정빛나 특파원 = 노벨상 시상식을 앞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일대가 전면 통제된 모습.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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