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모습
오는 8월 말 입주를 앞두고 이달 15일부터 입주예정자 사전점검에 들어가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모습 [촬영 서미숙, 재판매 및 DB 금지]
오예진 기자 = 계속되는 가계 대출 조이기와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88.6로 전월보다 5.2포인트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하며 100을 기준점으로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1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도권 입주전망은 90.6로 전월보다 11.3포인트 떨어졌다. 10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인천은 17.2포인트 내린 86.2, 경기는 11.3포인트 하락한 85.7, 서울은 5.2포인트 떨어진 100.0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기조 속에 제한된 대출 한도가 입주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5대 광역시는 대규모 신규 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 회복 양상을 보인 대구(90.9→95.6)만 4.7포인트 상승했다. 나머지 광역시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도(道) 중에서는 전북(78.5→90.9)이 12.4포인트, 전남(78.5→91.6)이 13.1포인트, 경북(83.3→100)이 16.7포인트 각각 올랐다.
경남(100→100)은 보합을 나타냈다.
나머지는 모두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방의 경우 쌓여있는 악성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시장의 보수적인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자들의 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진단했다.
주산연은 관계자는 "지속되는 대출 규제와 트럼프발 경기불안심리에 이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추이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인 입주율은 지난달 69.0%로 전월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81.6%에서 82.3%로 0.7%포인트 올랐다.
서울(81.2%→82.5%), 인천·경기권(81.8%→82.3%) 입주율이 소폭 상승했다.
대출 규제강화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일부 수분양자들이 분양권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내놓는 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5대 광역시는 65.8%에서 69.6%로 3.8%포인트 상승, 도지역은 63.4%에서 63.6%로 0.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강원권(53.3%→60.0%), 대전·충청권(65.0%→72.9%), 제주권(67.1%→75.7%)의 입주율이 상승했다.
광주·전라권(61.4%→56.8%), 대구·부산·경상권(67.4%→65.7%)은 소폭 하락했다.
주택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를 꼽은 비율이 37.9%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달보다 7.0%포인트 확대했다.
이어 기존주택 매각지연(31.0%), 세입자 미확보(19.0%), 분양권 매도지연(5.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11월 수분양자 미입주 사유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