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금리인상에…서울 빌라 월세거래량 10%↑·전세 13%↓
기사 작성일 : 2024-12-09 07:00:16

빌라와 다세대 '전세와 월세로'


류영석 기자 = 전세사기 여파로 서울의 빌라 거래 비중이 감소 중인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에 다세대주택 전세·월세 등 매물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2024.5.28

오예진 기자 = 올해 서울 빌라 월세 거래량은 10% 증가한 반면 전세 거래량은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와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택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을 바탕으로 올해 1~11월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월세 거래는 총 6만6천194건으로 작년 동기(6만125건)보다 10.1% 늘었다.

전세 거래는 5만7천6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6천408건)보다 13.3% 줄었다.

올해 월세 거래량은 전세 거래량보다 14.9% 더 많았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보다 10.5% 더 많았던 지난해 상황과 대조적이다.

전세거래는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줄어든 모양새다.

올해 1~7월 전세 거래는 매달 5천~6천건 이뤄지며 월평균 5천850건으로 집계됐으나 8~11월에는 월평균 4천163건으로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3천49건으로 집계됐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여름 지나서 유주택자들에 대한 전세대출이 중단되고, 대출금리가 확 올라가기 시작한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전세 거래 감소, 월세 거래 증가에 대해선 "올해는 전세보증금이 많이 올라서 대출이 어려워지거나 금리가 올랐을 시점에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반전세나 월세 쪽으로 가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전세사기를 해결 못 한 상태다 보니 전세금으로 아파트 외의 주거 형태에 계약하는 것에 불안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표]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

(단위: 건)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2023년2024년월젼세월세전세월세1월5,1665,2565,8857,0322월6,5926,2215,7846,9113월7,1275,7796,8187,2684월6,1214,9625,9196,2865월5,9565,5215,9616,3166월6,0165,6015,2556,1477월6,2195,5745,3306,1718월5,8455,4624,9506,0379월5,6634,8294,1545,10510월6,1335,5044,4995,34411월5,5705,4163,0493,577합계66,40860,12557,60466,194

[다방 제공]

서울 연립·다세대의 전세 보증금은 올해 1~11월 평균 2억3천17만원으로 전년 동기(2억2천172만원)보다 3.8%(845만원) 올랐다.

월세 보증금은 올해 1~11월 평균 8천920만원으로 지난해(7천229만원)보다 23.4%(1천691만원)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 월세 보증금은 평균 1억530만원으로 조사돼 전달(9천650만원)보다 9.1%(880만원), 1월(7천585만원)보다 38.8%(2천945만원) 상승했다.

매월 지불하는 월세는 보증금을 1천만원 기준으로 맞추었을 때 올해 평균 84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82만원)보다 월평균 2만원, 올해 1월(80만원)보다는 4만원 올랐다.

자치구별로 지난달 전세 보증금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평균 3억1천873만원)로 집계됐다. 가장 싼 곳은 노원구(1억2천593만원)로 나타났다.

월세 보증금은 영등포구가 평균 1억5천193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노원구는 평균 5천851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보증금 1천만원 기준 월세로는 용산구가 13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가 5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 아파트 거래 비중 역대 최대, 비 아파트 거래는 급감


황광모 기자 = 올해 들어 주택 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거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비중은 75.8%로 지난해 74.2%에 비해 1.6%포인트 커졌다. 이는 정부가 주택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연 단위로 가장 큰 수치다. 동일 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1분기 76.5%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다. 반면 단독·다세대·연립 등 비(非)아파트 거래 비중은 급감해 올해 1분기 전국의 비아파트 거래 비중은 24.2%로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작았다. 이는 전세 사기 여파로 연립·다세대 등 '빌라'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성북구 동선동과 돈암동 일대 아파트와 다세대,빌라들이 밀집한 주택가의 모습. 202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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