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조남수 기자 = 9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강기정 광주시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구청장, 종교 지도자, 오월단체대표, 대학 총장, 시민단체 대표 등이 쌍둥이 포고령, 대통령 탄핵, 책임자 처벌 촉구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9

(광주= 장아름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전달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참여를 설득하기로 했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 시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강 시장은 12·3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던 국민의힘 의원 18명(김상욱 포함)과 탄핵 투표에 참여했던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 명예 광주 시민인 권영진·성일종·김소희·주호영 의원을 만날 계획이다.

그는 의원들에게 5·18 참상이 담긴 소설 '소년이 온다'와 편지를 전달하며 광주를 지켜달라고 호소할 방침이다.

강 시장은 편지에 "오늘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날"이라며 "한강 작가는 '광주'를 인간의 극단적인 잔혹성과 존엄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을 부르는 '보통명사'라고 말한다"고 담았다.

이어 "2024년 12월 '광주'는 계엄령이 선포됐던 대한민국의 이름이기도 하다"며 "탄핵 투표로 '광주'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불참하면서 표결 불성립으로 안건이 폐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