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민주주의 세우자" 전북 종교계도 '대통령 퇴진 촉구'
기사 작성일 : 2024-12-10 13:01:10

전북 종교계도 "윤석열 대통령 즉각 사임하라"


(전주= 나보배 기자 = 불교·천주교·천도교·원불교·개신교 등 전북 5대 종단 종교인이 10일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고백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자진 사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4.12.10

(전주= 나보배 기자 = 10일 강추위 속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북 각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불교·천주교·천도교·원불교·개신교 등 전북 5대 종단 종교인은 이날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고백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종교인들은 "대통령이 잘돼야 국정이 잘 되고 이 나라와 민족이 잘될 것이라 믿고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왔다"며 "하지만 날이 갈수록 공정과 상식을 저버린 행동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은 그간의 실책과는 비교 불가하고 차원이 다른 사건"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유린한 데 대해 속죄하는 길은 모든 것을 비우고 사임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은 참담했지만, 위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국회 앞으로 달려 나와 장갑차와 총을 맨몸으로 막았던 시민들이 자랑스럽다"며 "종교인들 모두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직접 행동하면서 무너진 민주주의를 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병호 전 천주교 전주교구장은 "우리의 노력이 모여 잘못된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전주에서 열린 집회


(전주= 나보배 기자 = 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풍패지관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 전북도민 촛불 대행진'에서 500여명의 시민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9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전북지부도 이날 시국 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은 즉각 탄핵하고, 그 부역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민변 전북지부는 "이번 비상계엄은 총구를 앞세운 계엄군이 헌법 기구인 국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쳐들어가 폭력적 지배를 꾀하고, 국회를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을 금했다"며 "내부의 체제를 파괴해 국민의 자치, 자유·평등의 기본 원칙에 의한 법치주의적 질서 유지를 어렵게 만드는 반민주주의 폭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헌법의 가장 중요한 이념인 국민주권주의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며 "국가 권력은 국민의 명령에 응하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국회는 윤석열의 탄핵소추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밝혔다.

전북 지역 9개 대학교 학생도 전북 대학생 비상시국회의를 꾸리고 윤 대통령 퇴진을 위한 학생들의 서명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독재라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며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권력자 앞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각 대학의 시국선언이 있었지만, 이젠 하나가 돼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더 큰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 전북권 대학생들이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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