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백제 사신 중국 오간 난징에 우호 상징물 추진
기사 작성일 : 2024-12-11 09:00:32

2016년 백제학회에서 발행한 '백제와 동진의 교섭항로'(저자 임동민)


[인천시 연수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 홍현기 기자 = 4∼6세기 백제 사신들이 중국을 오간 난징시 친화이구(중국 옛 남조의 수도 건강성)에 한중 도시 간 우호 상징물을 조성하는 방안이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본격 추진된다.

인천시 연수구는 내년 1월 중국 친화이구를 방문해 상징물 조성을 포함한 교류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재호 연수구청장, 구의원, 관련 부서 공무원 10여명은 친화이구 부구장 등을 만나 구체적인 상징물 조성 위치와 협력 방안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연수구 공무원들은 지난 10월에도 친화이구를 찾았고 상징물 조성과 교류 강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구는 백제시대 사신들의 중국 왕래 때 사용된 나루터 터인 '능허대지'가 관할 구역인 옥련동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중국 내 우호 상징물 조성을 추진했다.

인천시 기념물로 지정된 능허대지 일대에서는 매년 가을이면 백제 사신 퍼레이드를 포함한 대규모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으나 중국 내 기념사업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구는 기념물 설치를 추진하기 위해 중국 남경대 고고학 유물학과 허윈나오·장쉐펑 교수, 남경사범대 문화유물·박물관학과 왕즈가오 교수 등에게 백제 사신 이동 경로와 관련한 사전 자문을 했다.

이들은 백제 사신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나 입항지와 관련해서는 견해를 달리하면서도 최종 도착지와 주요 활동 무대가 친화이구 일대일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연수구 관계자는 "백제 사신이 중국에 최종 입항한 장소를 두고는 학자별로 의견이 다르고 관련 유물도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1천400년 전 끊어진 백제와 중국 남조 간 우호 관계를 새로 잇는다는 스토리텔링 접근 방식으로 상징물 조성 대상지를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연수구 개청 30주년을 앞두고 지역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선 1단계 목표로 우호 상징물 조성과 난징시 연등회 공동 개최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장기적으로는 중앙정부를 뒷받침하는 공공 외교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수구 능허대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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