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3월 퇴진' 용산 수용 타진…2차 탄핵 표결 참여론 확대
기사 작성일 : 2024-12-11 13:00:05

류미나 조다운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인 '2월 퇴진·4월 대선' 또는 '3월 퇴진·5월 대선'을 놓고 대통령실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2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원들의 생각을 돌릴 마지노선이 '2월 또는 3월 퇴진'이라는 게 한 대표의 판단"이라며 "오늘내일 중으로는 대통령실을 설득해야 한다. 이제 한 대표의 몫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당 '정국 안정화 TF'는 전날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으로 이 같은 안을 마련해 의원총회에서 보고한 상태다.

대통령실은 당의 이 같은 방안에 대해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용산에 있는 관계자들과 접촉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 자진해서 내가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자진해서 물러나느니 탄핵 심판을 받겠다는 게 현재까지 용산의 뜻으로 보인다"며 "아직 상황 인식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이 2월 또는 3월에 퇴진해 4월이나 5월에 대선을 치르는 방안이 탄핵보다 더 빨리, 명확하게 정국을 안정시킬 방안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YTN 라디오에 나와 "탄핵은 절차가 언제 마무리될지 불확실하다"며 "(대통령이) 본인 의사와는 관계 없이, 또 국민께서 원하는 국정 안정 등에 최선의 방향이 맞는다면 그에 따라야 하는 것이 최고지도자의 책임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TF 관계자는 "탄핵을 하게 되면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나라가 분열되고 불확실성이 커지게 된다"며 "계엄 사태로 나라에 이런 혼란을 초래한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 및 대선 시점을 제시해줘서 혼란을 덜어주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도 전날 의총에서 "여당 대표가 체포 명단 두 번째에 있는 것 괜찮으신가? 그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나. 이 일이 별것 아닐 수 있나"라며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 필요성을 두고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여전히 조기 퇴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당의 입장도 하나로 통일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친윤계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실에서 '탄핵'을 말하는 것은 당에서 일방적으로 조기 퇴진 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들어서일 것"이라며 친한계의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의원총회 참석하는 한동훈 대표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0

이와 별개로 2차 탄핵안 표결 때 참여해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하며 여당 내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현재 표결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배현진 장동혁 김상욱 김예지 진종오 의원 등 7명이다.

이 가운데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등 4명이다.

초선 김재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표결 참여 및 찬반 표결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범야권 192명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표결에 참여하면 탄핵안 의결정족수(200명)가 충족돼 투표가 성립되고, 여당에서 찬성이 8표를 넘으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오는 14일 탄핵안 표결 참여 및 찬반 당론에 대해선 12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탄핵 정국을 맞아 보수 진영이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줘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며 "여기서 우파 진영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며 "대통령의 잘못은 잘못대로 법적 처분을 받더라도, 우파의 본산 국민의힘은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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