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항마라더니…바이두 투자 中전기차회사 지웨, 구조조정
기사 작성일 : 2024-12-13 16:00:56

지웨자동차의 전기 SUV


[EPA 자료사진]

이봉석 기자 = 한때 테슬라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기대 모았던 중국 지웨자동차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고 홍성신문 등 중화권 매체들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이핑 지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부 서신을 통해 "회사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어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무건전성을 개선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는 폐기하고 인력 중복을 막기 위해 일부 사업부를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에 있는 지웨 매장은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앞서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지웨가 판매 부진으로 파산 직전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샤 CEO가 12월 급료 등을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힌 뒤 전날 상하이 지웨 본사에서는 임금과 퇴직금 등을 요구하는 직원 수십 명이 그를 포위하는 일도 벌어졌다.


직원들에게 포위된 지웨 CEO


[홍콩 성도일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는 즉각 임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여권과 신분증을 압수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해외 도피를 우려했던 것이다.

샤 CEO는 당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웨는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와 볼보 브랜드를 소유한 지리자동차가 각각 55%와 45%를 투자해 2021년 설립됐다.

이 회사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프리미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지웨 01'은 강력한 자율 주행 기능으로 테슬라 모델3의 또 다른 중국 라이벌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하지만 11월 중국 내 차량 인도량이 전월 대비 20% 감소한 약 2천500대에 그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주에는 중국 호존자동차가 경쟁 심화를 이유로 조직 개편과 경영 구조 단순화 계획을 내놨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50곳이 넘는 주요 전기차 기업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