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용태순 캐치테이블 대표
12일 경기 성남 캐치테이블 본사에서 용태순 캐치테이블 대표가 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4.12.16 [캐치테이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현수 기자 = "취향에 따라 레스토랑을 추천하는 기능을 내년 상반기 도입할 예정입니다."
지난 12일 경기 성남 캐치테이블 본사에서 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용태순 대표는 이용자의 리뷰, 예약 이력 등을 분석해 인공지능(AI)이 맛집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캐치테이블은 음식점 예약·대기·포스 서비스 등을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외식업 통합 설루션'을 표방한다.
용 대표는 캐치테이블이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를 아우르는 외식업 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중에는 웨이팅(대기) 시간을 예측하는 AI 기능도 포함된다.
용 대표는 "(대기 시간 예측 서비스는) 앱 안에서 약 40개 매장에서 먼저 테스트하고 있다"며 "이번 달 100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치 및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받아야겠다고 해서 알아보는 단계는 아니지만, 좋은 밸류(기업가치)에 기회가 생겨 투자자와 연결된다면 투자를 받을 계획은 있다"며 "5년 안에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 대표는 1990년대 후반 대학 시절부터 어머니의 일손을 돕던 호프집 '투다리'에서 영감을 받아 캐치테이블을 창업했다.
당시 가게 매출이나 예약 현황을 수기로 작성해야 했으며, 매장 예약 관리에 대한 실수가 생기거나 일부 직원이 장부를 날조해 현금을 착복하는 일이 일어났다는 게 용 대표 설명이다.
어머니의 권유로 마련한 포스기를 통해 업무 전산화의 효과를 확인한 용 대표는 2016년 캐치테이블을 설립한 뒤 예약 관리를 할 수 있는 B2B 중심의 예약·고객 관리 서비스를 내놓았다.
사업 초기에는 투자자와 점주들이 사업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가맹점을 늘리며 탄탄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함에 따라, 2020년 9월 캐치테이블 B2C 서비스를 선보였다.
용 대표는 캐치테이블 앱이 일상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캐치테이블로 음식도 고르고 리뷰를 읽는 모습을 보면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가 흥행하며 '먹는 즐거움'을 찾는 대중이 늘어난 것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 대표는 "흑백요리사 덕분에 전반적으로 (외식업) 매출이 증가했다"며 "파인 다이닝(프리미엄 식당)부터 밤 티라미수까지, 먹는 게 이런 재미가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캐치테이블의 '2024 미식 연말 결산'에 따르면 올해 캐치테이블 앱에서 가장 많이 저장된 맛집 1위는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맛피아' 권성준 셰프의 비아 톨레도 파스타바였다. 이 음식점은 지난 달 예약 개시 직후, 약 11만 명의 이용자가 몰리며 앱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캐치테이블 대표도 '무한 예약' 경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용 대표는 자주 방문하던 식당의 셰프가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후, 식당 예약이 힘들어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 대표는 "저를 포함한 캐치테이블 직원들도 앱에서 똑같이 예약해야 한다"며 "흑백요리사로 떠서 예약이 꽉 찬 곳은 아예 눌러보지도 못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외식업이 '없어지지 않는 산업'이라며, 외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 대표는 "밀키트부터 디저트, 커피까지 먹고 마시는 행복은 너무나 크다고 생각한다"며 "SNS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미식을 즐기는 문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캐치테이블 앱에서 식당 예약부터 검색, 주문 등 식당 이용에 대한 모든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용 대표는 밝혔다.
용 대표는 "먹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슈퍼 앱을 목표로 한다"며 "특별한 날에만 쓰는 서비스가 아니라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앱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