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개회 D-1·'기대 반·경계 반'…상승 출발
기사 작성일 : 2024-12-17 03:01:06

뉴욕증권거래소


(AFP= 자료사진)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 개회를 하루 앞두고 기대감과 경계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000선을 다시 회복했고,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69포인트(0.08%) 오른 43,862.75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50포인트(0.34%) 상승한 6,071.59, 나스닥종합지수는 128.80포인트(0.65%) 높은 20,055.52를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장중 변동성을 보이다 혼조 마감한 바 있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미국 기업 가운데 9번째, 글로벌 11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상승 탄력을 받아 나스닥지수는 올랐으나, S&P500지수는 약보합, 다우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었다.

지난달 미국 대선 결과에 고무돼 광범위한 랠리를 펼쳤던 시장이 기술주 주도 장세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였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시장은 큰 변화 없이 'FOMC 대기 모드'를 연출했다.

전 거래일에 24.43% 급등했던 브로드컴 주가는 이날도 7%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규모가 1조1천260억 달러로 늘며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1조480억 달러)를 제치고 시총 9위로 올라섰다. 이날 TSMC 주가는 1% 미만 상승세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100지수' 편입 결정에 고무돼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장 대비 2% 이상 오른 개당 10만6천 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 당국은 오는 23일부로 나스닥100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할 계획이다. 나스닥100지수는 나스닥종합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비금융 기업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상위 100개를 추려 구성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외에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보안용품 제조업체 액손 엔터프라이즈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모더나, 일루미나를 대체한다.

부정회계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투자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이날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복합기업 하니웰은 항공우주 사업 분사 가능성을 공개한 후 주가가 3% 이상 오름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1% 이상 하락한 반면, 알파벳은 4% 가량 테슬라 주가는 3% 가량 각각 상승했다.

찰스 슈왑 수석 전략가 조 마졸라는 "시장 폭 확대 흐름이 다시 사라지기 시작했다. 일부 종목에 집중된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르겠지만,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하루 뒤인 17일과 18일, 올해 마지막 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빅 컷'(50bp 인하)으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 행보를 시작했으며 지난달 25bp 추가 인하한 바 있다. 시장 예상이 맞는다면 미국 기준금리는 9월 이후 석 달 만에 100bp, 즉 1%포인트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재가열 양상을 보이면서 연준이 내년 통화정책 향방을 어떻게 제시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케츠 수석 전략가 제이 우즈는 "FOMC는 매번 큰 관심을 끌지만 특히 이번 FOMC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 회의여서 이목이 더욱 집중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첫 금리 인하 이후 실업률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단순히 '끈적'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일지 자문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9.1%,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0.9%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30%, 영국 FTSE지수는 0.31%,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9%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46% 내린 배럴당 70.96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47% 낮은 배럴당 74.14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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