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두번 통화 獨 총리 "푸틴과 계속 대화"
기사 작성일 : 2024-12-21 01:00:57

EU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고 앞으로 또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베를린을 방문한 크리스텐 미크할 에스토니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쟁 종식과 침략 중단, 군대 철수는 러시아 대통령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숄츠 총리는 지난달 15일 거의 2년 만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며 전쟁을 끝내고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점령지에서 철수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숄츠 총리는 통화 뒤 "러시아 대통령의 생각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다른 나라 정상들은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에 회의적이다. 미크할 총리도 이날 "러시아가 협상에 나오도록 강요해 해결하는 편이 낫다. 좋은 말로도 많은 걸 이룰 수 있지만 강력한 힘으로 더 많이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국내에서 '평화 총리'라는 비아냥 섞인 별명을 얻으면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 지원을 거부하고 최근에는 서방과 러시아 사이 중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조속한 종전을 압박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도 전날 통화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가능한 빨리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초 미국 대선 직후에도 통화한 바 있다. 독일 매체 RND는 총리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두 차례 통화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전날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도중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고 다른 정상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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