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낙동강 녹조 작년보다↑…조류경보 발령 '최대 2배 육박'
기사 작성일 : 2024-12-22 08:01:21

녹조 가득한 낙동강 옆 수질오염 방제 훈련


[ 자료사진]

(창원= 정종호 기자 = 올해 경남지역 낙동강 유역에 발생한 녹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조류경보 발령일 수가 지난해와 그 전년에 비해 최대 2배까지 많아졌다.

조류경보는 녹조류 생성 정도를 단계별로 발령하는 것으로, 조류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운용된다.

22일 낙동강유역환경청(낙동강청)에 따르면 관할 조류경보제 운용 5개 지점 가운데 김해와 양산 사이 낙동강 물금·매리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유지 중이다.

상수원 구간 기준 녹조 원인이 되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당 1천개를 넘어설 경우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를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내려진다.

물금·매리지점의 지난해 전체 조류경보 발령일 수는 146일로, 마지막 경보는 12월 1일 해제됐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악화했다.

물금·매리지점 올해 전체 조류경보 발령일 수는 현재 기준 150일째로, 12월 중순인 지난 16일에도 ㎖당 유해 남조류 개체 수가 2천323개를 기록해 경보는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녹조


[TV 캡처]

낙동강청 관할 다른 조류경보제 운용지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함안과 창녕 경계에 있는 낙동강 칠서지점은 올해 전체 조류경보 발령일 수가 161일이나 된다.

지난해 112일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조류경보가 내려지지도 않았던 진주시 진양호 지점과 울산 울주군 언양읍 사연호 지점은 올해 2년 만에 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진양호 지점은 2022년 전체 63일 동안 조류경보가 내려진 것에 비해 올해는 2배에 가까운 119일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진 수치다.

올해 조류경보 발령이 길게 이어진 이유에 대해 낙동강청은 기후 문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여름에 폭염이 심했고, 전반적으로 가을까지 무더위가 이어졌던 상황에서 최근에는 일사량도 강해 조류경보 발령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녹조 원인인 유해 남조류는 수온이 높고 일사량이 강한 날씨에서 주변에 먹이인 오염물질이 많은 시기에 쉽게 증식하는데 올해 날씨 등 기후가 조류 번성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낙동강청은 유해 남조류 종류 가운데 비교적 낮은 수온에서도 생육하는 아파니조메논이 최근 번성하는 것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시민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 등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낙동강 8개 보 수문을 개방해 원래 강의 흐름을 되돌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녹조 대책"이라고 언급했다.


환경단체 낙동강 녹조 현장 조사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지난 8월 19일 오전 경남 김해시 대동면 대동선착장에서 '2024년 낙동강 비질란테 현장 조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8.19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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