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세계적 공연장, 태화강 일원 대신 삼산매립장에 건립"
기사 작성일 : 2024-12-24 16:01:11

울산 세계적 공연장 조감도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허광무 기자 = 울산시가 김두겸 시장의 공약사업인 '세계적 공연장'을 남구 태화강역과 인접한 삼산매립장에 짓기로 했다.

시는 애초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을 후보지로 정하고 사업을 진행했지만, 추진 과정이나 준공 이후 예상되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예정지를 변경했다.

김 시장은 24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와 중앙부처 협의 내용,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 확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최종 사업지를 삼산매립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선 8기 취임과 함께 '노잼도시(재미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문화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꿀잼도시(매우 재미있는 도시)'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세계적 공연장 건립을 공약했다.

그러면서 당시 건립 장소를 '울산교 일대 태화강 위'라고 예고했다.

울산의 젖줄이자 국가하천인 태화강 상부에 거대한 공연장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놓고, '울산의 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함께 나오기도 했다.

시는 중앙부처 등을 상대로 이같은 건립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끝내 현실적인 여러 난관을 고려해 새로운 후보지를 물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예상되는 문제들은 ▲ 공연장 진입을 위한 강남로·강북로의 전면적인 교통체계 수정과 이에 따른 예산 소요 ▲ 주차장 부지 확보 곤란과 원거리 주차장 설치 시 이동시간 증가 ▲ 태화강 바람길과 통경축(외부 조망이 가능하도록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 확보 등 생태환경 저해 ▲ 건물 기초 축조에 막대한 예산 소요 ▲ 하천점용 허가 불투명 등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세계적 공연장 건립 계획 브리핑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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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는 남산로 문화광장, 삼산매립장, 울산항 석탄부두 등 3곳을 대상으로 추가 검토한 끝에 삼산매립장으로 확정했다.

그 이유로 ▲ 중앙부처 협의 과정에서 '우리나라 산업화·공업화를 견인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근로자들에게 그동안 노고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근로자 이미지와 상징성을 반영해 달라'는 의견이 제시된 점 ▲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근접해 산업도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점 ▲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와 박람회 이후 문화시설로 활용 가능성 등을 들었다.

또 태화강역이 KTX-이음, 광역철도, 트램 등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로 접근성이 뛰어난 점, 쓰레기 매립장을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사업이 문화도시 비전과 부합하는 점, 태화강과 동해를 아우르는 친수공간(워터프런트) 조성으로 랜드마크 조성이 용이한 점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삼산매립장은 1970년 국가공단 주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뒤 1981년부터 쓰레기 매립이 이뤄진 곳으로, 매립이 끝나고 30년간의 토지 이용 제한과 사후관리 기간이 종료된 곳이다.

세계적 공연장 규모는 건축면적 1만5천㎡, 연면적 5만㎡, 지상 5층 규모로 계획됐다.

시는 총 2천500석과 1천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을 1개씩 건립, 총 3천500석 규모의 공연시설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내년 초 국내외 저명한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공연장 건축 디자인을 공모하는 동시에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고, 2026년부터는 실시설계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해 2028년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건립 위치가 확정된 만큼 단계별 사업 추진방안과 재원확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재원 조달과 관련해서는 국제정원박람회와 관련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국비를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 기업체에 사회공헌 차원의 민간투자 참여를 제안하는 등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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