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신경호 강원교육감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 키우겠다"
기사 작성일 : 2024-12-29 08:00:21

와 신년 인터뷰하는 신경호 강원교육감


[ 자료사진]

(춘천= 양지웅 기자 =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은 29일 "공교육인 학교가 책임지고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채워 주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 교육감은 새해를 앞두고 와 인터뷰에서 "학령인구 감소 위기 대응의 중심에는 '작은 학교'가 있다"며 "'작아서 더 매력 있는 학교'로 도심의 학생들을 불러오는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전교조 강원지부)와 갈등에 관해서는 "합법적으로 실효된 단체협약을 되살리라는 무리한 요구가 없으면 서로 진정성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 교육감과 일문일답.


신경호 강원교육감


[ 자료사진]

-- 올 한해 교육행정을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인가.

▲ 96점을 주고 싶다. 처음 '더 나은 강원교육'이 출범할 때 도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공약과제가 모두 83개인데 이 중 올 연말까지 공약 이행률이 96%이기 때문이다. 임기 중반을 지나는 시점에 96%라는 수치는 그만큼 도민과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한 성적표라고 생각한다. 공약을 그 정도 실천한 만큼 강원교육의 긍정적인 변화도 가져왔다고 본다. 아직 달성하지 못한 공약들은 대책을 찾아 임기 내 완료하도록 힘쓰고, 만일 여러 가지 상황으로 달성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이를 대체할 중장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 전교조 강원지부와의 단체협약 실효 선언으로 인한 여파가 크다. 노조는 새해부터 새 지부장 체제로 들어서는 데 노사관계 해결 방안이 있는가.

▲ 교육청과 전교조 강원지부가 가장 먼저 소통해야 할 대상은 학교와 교직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학교에 가서 직접 대화하면 전교조의 요구와 교사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이처럼 전교조 강원지부가 모든 강원 교사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도 직접적인 현장 소통을 더 강화하고 노조와는 공식적인 단체협상 테이블에서 절차에 따라 성실히 협의해 나가겠다. 전교조 강원지부도 교육청에 근조 화환과 강원교육 영정을 놓고 곡(哭)을 하는 등 비상식적인 시위나 교육감 개인과 교육청을 향한 과도한 비난을 멈추길 바란다. 특히 합법적으로 실효된 단체협약을 되살리라는 무리한 요구가 없어야 서로 진정성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 자료사진]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소멸 가속화에 대한 대책은.

▲ 지역과 교육 상생의 중심에는 '작은 학교'가 있다. 이를 유지하는 길을 두 가지라고 본다. 하나는 시내 도심의 학생들을 작은 학교로 분산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초·중학생이 지역 내에서 주소 이전 없이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학구광역화'를 확대했다. '작아서 더 매력 있는 학교'로 도심의 학생들을 불러오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전국의 학생들을 도내 작은 학교로 불러 모으는 것이다. 그래서 '강원 농어촌 유학'을 시작했다. 사업 3년 차를 맞는 올해에는 12개 지역 34개 초등학교와 8개 중학교 250여 명으로 확대해 서울과 수도권의 초·중학생을 강원 지역으로 모을 계획이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직업계고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학과 개편과 강원마이스터고 확대를 통해 전국의 예비 직업계고 학생들을 도내 인구소멸 위기 지역에 유치할 생각이다.

-- 올해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문화 만들기, 일명 '스공학'이 학교 현장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됐다. 성과와 새해 운영 방안은.

▲ 현재 도내 중고등학교의 93.5%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80% 이상 만족한다는 점에서 스공학은 강원교육의 성공적인 사업이라고 할 만하다. 특히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맞춰 '의대 맞춤형 진학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교육환경 격차로 의대 진학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지역 학생들을 우선 지원한 것은 공교육도 대학 입시 환경 변화와 학생의 요구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이고, 그 성과도 곧 자랑할 만큼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학생 학력을 올리고 학부모 사교육 부담도 실질적으로 낮추는 스공학을 내년부터 초등학교까지 확대해 '초등 공부 힘 기르는 학급 만들기', 줄여서 '초공학'사업을 시작한다. 학습과 평생 배움의 토대가 되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문해력과 수리력을 향상하는 모델학급을 지원하면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공교육 10년 동안 학교가 책임지고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채워 주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많이 기대하고 있다.


밝게 웃는 신경호 강원교육감


[ 자료사진]

-- 교직원과 학생·학부모 등 강원교육 가족에게 하고픈 말은.

▲ 새해에는 우리 사회의 여러 혼란이 올바른 방향으로 빠르게 수습돼 안정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2025년 강원교육은 '내일이 더 기대되는 교육'으로 사람을 모으고, 배움을 채우고, 지역을 지키는 데 매진하겠다.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뱀이 허물을 벗는 고통을 이겨내고 밝은 새 몸으로 거듭나듯이, 시련을 이겨내면 더 새롭고 건강한 내일을 맞이한다는 믿음으로 모든 도민 여러분과 강원교육 가족이 건승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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