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무안공항 불안 확산…공항 변경·취소 문의 쇄도
기사 작성일 : 2024-12-31 17:00:40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무안= 조남수 기자 =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인명 구조를 하는 모습. 2024.12.29

(무안= 장덕종 기자 =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무안국제공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접근성을 이유로 공항을 이용했던 광주·전남 지역민을 중심으로 출발지를 다른 공항으로 변경하거나 아예 탑승을 취소하는 사례가 쇄도하면서 여행사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광주에 사는 장모(46)씨는 31일 지역 여행사를 통해 새해 1월 12일부터 3박 4일 일본 여행을 예약했다가 취소했다.

당초 무안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출발하려 했으나, 사고로 인해 폐쇄된 공항이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른다는 불확실함에 취소를 결정했다.

장씨는 "무안공항에서 가족과 비행기를 타려고 생각하니 불안감이 컸다"며 "여행사에서도 공항 폐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고 하니 인천공항에서 탑승하는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광주에 사는 김모(47)씨도 1월 2일 무안발 일본 오사카 여행을 계획했다가 항공권을 인천 출발로 바꿨다.

김씨는 "여행사에 취소 요청이 몰린 탓인지 전화 연결도 어려웠다"며 "오랜 시도 끝에 통화해 겨우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 여행사에는 공항 변경,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동남아 패키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한 지역 여행사는 관련 문의에 응대하느라 업무가 어려울 지경이라고 전했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모(56)씨는 "무안공항이 불안하다면서 변경, 취소를 문의하는 고객이 폭증하고 있다"며 "지역 민이 가까운 무안공항 이용을 선호해 해당 상품 판매에 집중했는데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토로했다.

지역 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여행을 앞둔 이들의 고민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광주에 거주한다는 한 회원은 "내년 2월에 동남아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가족과 함께 가는 일정이라 불안하다"며 "예약 일정을 취소하고 변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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