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선택의 해'…5대륙 10여개국에 중대선거 릴레이
기사 작성일 : 2025-01-03 13:00:57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혜림 기자 = 2025년에도 세계 곳곳에서 각종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각국의 집권 세력은 유권자의 재평가를 받고, 정권 탈환을 노리는 야권은 정부의 실정을 파고들며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올해 열리는 것으로 확정된 전 세계 대선과 총선은 12개다.

우선 다음 달 23일 독일에서 연방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올라프 숄츠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가 부결되면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 결정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SPD)이 1당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숄츠 내각의 실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데다 불법 이민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내세운 우파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독일과 이웃한 체코에서도 오는 10월 안에 총선이 열린다.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속한 여권 연합인 함께(SPOLU)가 재집권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포퓰리즘 성향을 야당 긍정당(ANO)이 더 우세한 판세다.

폴란드는 오는 5월 새 대통령을 뽑는다.

2015년 취임해 연임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재선까지만 허용하는 폴란드 헌법에 따라 출마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두다 대통령이 속한 법과정의당(PiS)과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시민연합(KO)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여론 조사상으론 KO가 PiS보다 약간 우위인 것으로 보인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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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도 올해 조기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집권 자유당과 정책 연합을 맺어왔던 진보 성향 신민주당(NDP)이 이달 말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불신임안이 채택될 경우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는 일본과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일본에서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가 열린다.

참의원은 중의원(하원)보다 상대적으로 권한이 적지만, 선거로 드러난 민심은 향후 정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저조한 지지율로 국정 동력이 약화하는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중의원 해산을 통해 참의원과 함께 중의원 선거도 동시에 치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호주에서는 오는 5월 연방선거를 통해 중도좌파 여당인 노동당과 보수 성향의 야당 자유당이 대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호주는 미국이 2021년 결성한 3국 군사동맹 오커스(AUKUS)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중국 견제 정책을 펼쳤지만, 지난 2022년 총선을 통해 노동당 정부가 출범한 뒤 중국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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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자유당이 정권을 탈환하면 호주의 외교정책에 다시 한번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싱가포르에서도 오는 11월 총선이 실시된다. 다만 싱가포르는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지난 1959년 이후 압도적인 제1당 위치를 고수하고 있어 '진땀 승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메리카 국가 중에는 칠레가 오는 11월 안에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칠레가 대통령 단임제를 택하는 만큼,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좌파 성향의 보리치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저조해 정권은 보수 야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된다.

에콰도르에서는 다음 달 9일 대선이 열린다.

지난 2023년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다니엘 노보아 아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37세인 노보아 대통령은 전 세계 현직 지도자 가운데 최연소 국가 수장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도 오는 8월 대선을 치른다.

관전 포인트는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대결이다.

두 사람은 모두 집권당 사회주의운동(MAS) 소속으로 한때 정치적 동지였지만, 현재는 대권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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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 출마 횟수 제한과 관련한 볼리비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현재로선 피선거권을 잃은 상태다. 하지만 그는 재집권 의지를 드러내며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있다.

이 밖에 카메룬에서는 오는 10월 대선에서 1982년부터 40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폴 비야 대통령의 연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92세인 비야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지도자로 알려졌다.

탄자니아에서는 오는 10월 안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다.

앞서 부통령이던 그는 전임자 존 마구풀리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선거를 통해 선출된 탄자니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FP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 사실을 언급하며,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할 경우 한국 역시 올해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도 짚었다.

FP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후 전 세계 정부들이 정치 방향을 재조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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