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앞 3박4일 탄핵집회 마무리…반대쪽선 "尹,여러분께 감사"(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5-01-06 20:00:03

텐트 속 집회 참가자들


이진욱 기자 =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 회원들이 텐트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하고 있다. 2025.1.6

사건팀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만료일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는 체포와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이에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나흘째 이어졌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관저 인근 일신홀 앞에서 '윤석열 체포 촉구 긴급행동'을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조속한 체포영장 집행을 주장했다.

비상행동의 주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양경수 위원장은 발언자로 나서 "내란 수괴 윤석열과 대통령 경호처 등 수족을 모조리 쓸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기후위기비상행동 김은정 공동운영위원장은 "윤석열이 체포·구속·처벌되고 탄핵·파면될 때까지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하겠다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 "단 한 번의 체포 시도에 그쳤던 무능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5천명, 경찰 비공식 추산 3천500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이날 윤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사실상 무산되자 1차 집행 불발 때부터 이어온 3박 4일 밤샘 농성을 마치고 자신 해산했다.

비상행동은 오는 11일 헌법재판소 인근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집회 종료에 따라 한남동∼장충동 방면 도로 통행도 재개됐다.


관저 앞 구호 외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김인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한남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6

비상행동으로부터 약 300m 떨어진 루터교회 앞에서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이 체포 반대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연단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다시 들고 진입하려 하면 여러분 모두 정문 앞에 드러누워야 한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지라도 내 한 생명 기꺼이 던지리라"라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붉은색 경광봉을 흔들며 '이재명 구속', '윤석열 복귀' 등의 구호를 제창했다.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넘겼다는 소식에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경찰은 오후 3시 기준 이 집회에 1만4천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체포영장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 40여명도 관저 앞에 집결했다.

윤상현 의원은 오후 4시 30분께 집회 연단 위에 올라 관저 안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여러분의 함성과 목소리가 쩌렁쩌렁해 관저 안에까지 들릴 정도였다"며 "대통령님도 엄청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씀하셨고, 여러분의 열정이 대통령님과 대한민국을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관저 앞 국민의힘 의원들


김인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나경원, 김기현, 이만희 등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1.6

(정윤주 장보인 최윤선 최주성 최원정 이율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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