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르스크서 우크라 반격 격퇴…끝나진 않아"
기사 작성일 : 2025-01-06 23:00:57

쿠르스크에서 포 발사하는 러시아군


[AP/러시아 국방부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군이 본토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격퇴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최대 485명의 병력과 10대의 전차 등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서남부의 접경지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해 일부 영토를 장악했다. 러시아군의 수복 작전에 밀리던 우크라이나는 전날 반격을 개시, 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러시아 매체 아르구멘티이팍티(Aif)는 전날 맑고 추운 날씨에 도로가 말라 있었다는 점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지뢰제거 차량과 중장비를 앞세워 쿠르스크 마을 점령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자전 장비를 사용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방해했지만 러시아군은 포병과 공군력으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주로 베르딘 마을을 공략했다. Aif는 기온이 상승해 땅이 진흙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7일 이후에는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몇 주 동안 예비군을 쿠르스크 장악지인 수자로 이동시키는 등 오랜 기간 이 반격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쿠르스크에 집결한 병력은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철수한 병력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러시아군 진격이 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는 반격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전날 텔레그램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좋은 소식이 있다"며 "러시아가 마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쿠르스크 전투로 이틀간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1개 대대 규모 병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군사 블로거들을 인용, 러시아인들이 쿠르스크의 여러 방향에서 공격받고 있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이틀째 쿠르스크에서 공격을 벌이면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르스크에서 싸우는 체첸 아흐마트 부대의 압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수자 방향에서 적의 모든 장비를 파괴했다"면서도 "이것이 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다른 장소 공격을 시도하려고 장비를 이동시키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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