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시내에 놓인 동계 아시안게임 광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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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오는 8일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을 30일 앞둔 날입니다. 는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의 의미와 하얼빈을 빛낼 스타, 날짜별 하이라이트 등을 소개한 특집 기사 3건을 송고합니다.]
최송아 기자 = 2017년 일본 삿포로를 끝으로 볼 수 없었던 아시아의 '겨울 스포츠 축제' 동계 아시안게임이 한 달 뒤 돌아온다.
다음달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는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린다.
'Dream of Winter, Love among Asia'(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 8일간 열전을 펼친다.
스키 등 설상종목은 하얼빈에서 200㎞가량 떨어진 헤이룽장성 야부리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동계 아시안게임은 2017년 제8회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찾아온다.
삿포로 이후 열려야 했던 2021년 대회가 개최지 선정 난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취소되면서 다시 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얼빈 빙설제 현장에 놓인 아시안게임 슬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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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아시안게임은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에서 열린 제7회 대회 이후 6년 만인 2017년에 삿포로 대회가 열렸고, 이번엔 8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등 최근 주기가 들쑥날쑥하다.
이번 대회 이후엔 4년 뒤인 2029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회 대회가 예정돼있다.
중국은 1996년 하얼빈, 2007년 창춘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스포츠 국제 종합대회를 3년 만에 다시 연다.
29년 만에 하얼빈으로 돌아가는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는 6개 종목의 11개 세부 종목에 총 6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큰 갈래의 6개 종목은 빙상,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산악스키다.
이 중 빙상은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스키는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프리스타일, 스노보드의 세부 종목으로 각각 나뉜다.
컬링의 믹스더블 경기와 프리스타일 스키의 싱크로나이즈드 에어리얼, 산악스키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도입된다.
공식 개막에 앞서 2월 5일부터 컬링, 아이스하키 경기 일정이 먼저 시작된다.
쇼트트랙 혼성계주 금메달
임헌정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왼쪽부터), 김길리, 박지원이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혼성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2.15
이번 대회엔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중 가장 많은 34개국에서 온 선수 1천5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선수 150명을 포함해 220여 명 규모의 선수단을 꾸릴 예정이다.
2017년 삿포로에서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해 일본(금27·은21·동26)에 이어 종합 2위(금16·은18·동16)에 올랐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 개최국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1년 앞둔 가운데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는 리허설 무대여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하며 좋은 성적으로 기세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통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에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박지원(서울시청) 등 간판급 선수들이 출격하고, 스피드스케이팅에도 '신 빙속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을 필두로 김준호(강원도청), 차민규(동두천시청) 등 대표 주자들이 총출동한다.
연기 펼치는 차준환
(의정부= 김병만 기자 =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이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1.5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차준환(고려대)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이채운(수리고)도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입상 경력을 지닌 금메달 후보들이다.
컬링 여자부와 믹스더블, 남자 아이스하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이승훈) 등도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종목으로 거론된다.
이번 대회 마스코트는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동북 호랑이·東北虎) '빈빈'(수컷)과 '니니'(암컷)다.
빈빈과 니니는 2023년 9월 하얼빈시에 호랑이 보호 목적으로 조성된 '동북호림원'에서 태어난 새끼 호랑이 2마리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동북 호랑이는 동북 지방의 자연유산이다.
빈빈은 겨울 스포츠웨어를 입고 아이스 댄스를 펼쳐 빙상 종목을 대표하며, 니니는 전통 중국 의상 차림으로 스노보드를 탄 모습으로 설상 종목을 상징한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엠블럼
[Organizing Committee of the 9th Asian Winter Games/신화=]
'초월'이란 의미를 담은 엠블럼은 쇼트트랙 선수가 달리는 모습에 라일락꽃과 리본 이미지를 혼합해 제작됐다.
전체적인 선 구조는 '9회'를 의미하는 한자 '九'의 변형이며, 색상은 파란색과 보라색의 그러데이션이 조화를 이뤘다.
중국의 대표적인 '눈과 얼음의 도시'인 하얼빈엔 대회 기간에도 혹한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돼 참가자들은 추위와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하얼빈은 현재도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 정도이며, 대회 기간 최저 기온도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있다. 하루 중 최고 기온도 영하권에 그치고, 영하 10도 안팎인 날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5일엔 일본 삿포로 눈축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겨울 축제로 불리는 하얼빈 국제 빙등제가 공식 개막해 동계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