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탄탄 경제지표·각종 호재가 매도 촉발…혼조 출발
기사 작성일 : 2025-01-08 02:00:58

뉴욕증권거래소


(UPI= 자료사진)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각종 호재에 동반 상승세로 문을 열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혼조세로 전환 출발했다.

탄탄한 신규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반등, 증시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는 로봇·자율주행 개발 청사진을 공개, 재도약 기대를 모으며 개장 초반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시가총액 1위에 재등극했다가 반락세로 돌아서 다시 2위로 내려왔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4.29포인트(0.20%) 오른 42,790.85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6포인트(0.28%) 낮은 5,958.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1.58포인트(0.86%) 밀린 19,693.40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의 'AI 특수' 호실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 축소 가능성이 시장을 지지, 나스닥지수가 뛰고 S&P500지수도 올랐으나 다우지수는 약보합에 그쳤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은 엔비디아 주가 움직임에 쏠려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전날 저녁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개막 전야 행사에서 로봇·자율주행 개발 가속화를 위한 플랫폼 '코스모스'를 전격 공개, 관심을 모았다.

웨드부시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엔비디아의 신기술 플랫폼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엔비디아 시총 규모가 향후 12~18개월간 급증, 4조 달러를 넘어 5조 달러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초반 153.66달러까지 오르며 작년 11월 21일 수립한 역대 최고가 기록(152.89달러)을 약 7주 만에 경신했다. 시총 규모가 3조7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잠시' 재등극했다. 전날 역대 최고 종가 기록(149.43달러)을 두 달 만에 새로 쓴 데 이은 쾌거였다.

그러나 이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개장 한 시간여 만에 4%대 하락세로 전환했고 시총 1위 자리도 애플에 다시 내주었다.

젠슨 황이 전날 "엔비디아 신제품에 고대역폭 메모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6% 이상 뛰었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위해 협력관계를 체결한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오로라 주가도 38% 이상 급등했다.

미국에서 첫 조류독감 사망 사례가 보고된 후 미국 정부 지원을 받아 관련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 주가는 12%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수혜주로 주목받은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주가는 5%대 하락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알파벳(구글 모기업)만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1월 구인 건수는 809만8천 건으로 직전월 대비 25만9천 명 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770만건)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내놓은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4.1로 시장 예상치(53.3)를 넘어 2023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업황의 빠른 확장세를 시사했다.

이처럼 탄탄한 경제지표는 연준이 오는 28일과 29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7.7bp 높은 4.693%까지 올랐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3.1%에 달한다.

자산운용사 뉴엣지 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캐머런 도슨은 "올해 시간이 갈수록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매우 높아진 기대를 갖고 2025년을 시작했다"며 올해 시작 시점의 밸류에이션과 포지셔닝, 기대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냇앨리언스 시큐리티스 분석가 앤드류 브레너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많은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며 "어제 많은 투자자가 관세 이슈에 주목했으나, 마이클 바 연준 이사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직 사임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일인 오는 9일이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돼 휴장함에 따라 거래일이 4일로 단축된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33%,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12% 각각 오른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20%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90% 오른 배럴당 74.22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2% 높은 배럴당 77.00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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