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4배 수익" 노인들 노후자금 57억원 가로챈 유사수신 적발
기사 작성일 : 2025-01-08 12:01:10

"한달에 최대 4배 수익" 노인 상대 투자 설명하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 김선호 기자 = 투자금을 맡기면 한 달에 최대 4배 수익을 돌려준다고 속여 60대 이상 고령층의 노후 자금 50억여원을 가로챈 유사 수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총책 40대 A씨, 모집책 50대 B씨와 70대 C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린 뒤 60대 이상 피해자들을 상대로 투자금을 맡기면 파워볼 등 외국 불법 도박사이트에 베팅해 월 100∼400% 수익을 주겠다고 현혹했다.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투자액의 3∼5%를 소개비로 준다며 범행을 확대했다.

A씨 등은 사이버 도박으로 수익을 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피해자를 안심시켰으나 정작 투자금을 받은 뒤 약속한 수준의 이익을 얻지 못하자 뒷순위 투자자의 돈을 앞선 투자한 이들에게 주는 돌려막기식 범행을 저질렀다.

이런 수법에 속아 돈을 건넨 60대 이상 고령층은 49명, 피해 금액은 57억원에 달한다.

최고령 피해자는 74세, 1인 최고 피해액은 10억원에 이르렀다.

A씨 등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생활비나 유흥비로 전부 써버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윤성환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4팀장은 "피의자들은 일정한 수입원이 없는 고령의 피해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접근했다"며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투자 권유에 대해 의심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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