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공격에 러 석유시설 화재…비상사태 선포(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5-01-09 05:01:03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받은 산업시설에 도착한 소방대원들


[AP/사라토프 주지사 텔레그램 .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러시아 내륙 볼가강 인근 사라토프주의 공장에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밤새 사라토프와 엔겔스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드론 잔해가 떨어져 산업 시설 한 곳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 위기대응센터가 설치됐으며 화재를 진압할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부사르긴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화재 지역이 확대되면서 엔겔스에 비상사태가 선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드론 공격을 받은 엔겔스의 산업 시설에서 화재 진압 활동을 하던 구조대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쳐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부사르긴 주지사는 어떤 기업의 시설이 피해를 봤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부 매체들은 불이 난 곳이 석유시설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텔레그램 뉴스 매체들은 큰불이 발생한 사진들도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32기를 격추했으며 이 가운데 11기를 사라토프주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

엔겔스는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730㎞ 떨어져 있다. 이 지역은 러시아의 전략핵전력을 구성하는 장거리 폭격기 기지가 있는 곳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이곳의 전폭기는 우크라이나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엔겔스에 있는 러시아 석유 저장시설을 공격했다. 이 석유 저장소는 적의 전략 항공기가 있는 엔겔스2 군 비행장에 연료를 공급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147곳에서 우크라이나의 작전전술 항공기, 공격 드론, 드론 조립·저장소, 우크라이나 및 외국 용병 무리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일 우크라이나군이 재반격에 나선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파괴하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쿠르스크를 기습해 이 지역 일부를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수호이(Su)-35S 다목적 전투기의 호위를 받은 Su-34 초음속 폭격기로 쿠르스크 접경지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거점과 병력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 290명 이상을 제거하면서 지난 8월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잃은 병력이 5만명(5만120명)을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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