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델타항공, 스피어서 첫 기조연설…"진짜 비행기 탄것 같아요"
기사 작성일 : 2025-01-08 15:00:57

스피어 전경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 김태종 특파원 = "진짜 비행기를 타는 것 같네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 개막일인 7일 오후(현지시간) 에드 바스티안 미국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라스베이거스 대형 공연장인 '스피어'(Sphere) 무대에 올랐다.

바스티안 CEO는 이번 CES 2025 기조연설자 중 한 명으로, 델타항공 창사 100주년을 맞아 향후 비전을 발표하기 위해서였다.

스피어는 높이 111m, 바닥 지름 157m의 지구 모양과 흡사한 거대한 구(球)로, 2023년 9월 문을 연 이후 CES 키노트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키노트(기조연설)는 델타항공의 비전 발표와 함께 스피어에서 처음 열린다는 점 때문에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스피어에서 CES 첫 키노트하는 델타항공


[라스베이거스=]

사전 배포된 티켓을 소지한 CES 참가자에게만 입장이 허용됐고,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키노트에서는 일부 자리를 제외하고 1만7천여석의 좌석이 가득 찼다.

평소 콘서트 등 공연 장소로 활용되는 무대는 좌우와 머리 위까지 감싸는 듯한 고해상도 LED 스크린으로 몰입감이 극대화했다.

바스티안 CEO가 무대에 선 뒤 스크린에는 대형 비행기가 활주로를 통해 관객들을 태우려는 듯 눈앞에 다가섰다. 이어 비행기는 관객들은 다 태운 듯 서서히 활주로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륙했다.


스피어 꽉 들어선 관람객


[라스베이거스=]

비행기는 바스티안 CEO의 연설과 함께 '이륙'해 '착륙'할 때까지 약 1시간 넘게 '비행'했다. 구름 속을 비행하는 실제 영상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낮과 밤, 구름 속 등 배경 영상도 바뀌면서 실제 비행기를 탄 느낌이 들게 했다.

착륙할 때는 비행기가 실제 착륙할 때 활주로에 닿는 충격처럼 의자가 덜컹거렸고, 바스티안 CEO 키노트가 끝난 뒤 펼쳐진 스크린 속 불꽃놀이는 실제 머리 위에서 폭죽이 터지듯 실감이 났다.

매년 CES를 관람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는 스위스 세인트루이스 갈렌대 월터 브레너 교수는 "이번이 스피어에 세 번째 오는 것인데, 올 때마다 새롭고 멋지다"며 "오늘은 1만7천명을 태운 비행기 같다"고 말했다.


하늘을 나는 듯한 스피어


[라스베이거스=]

바스티안 CEO는 창사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략으로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델타항공 마일리지 스카이마일즈(SkyMiles)를 이용해 우버를 이용할 수 있고, 우버를 이용하면 스카이마일즈도 적립할 수 있다.

델타항공이 우버와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지난 8년간 진행해 온 우버 경쟁 기업 리프트와의 파트너십은 끝나게 됐다.

이 항공사는 또 기내에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고화질 TV 4K HDR QLED 스크린을 설치해 고객들이 고화질의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멤버십 고객들에게 유료인 유튜브 프리미엄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델타항공, 우버와 파트너십 체결


[라스베이거스=]

이와 함께 '델타항공 컨시어지'(Delta Concierge)라는 인공지능(AI) 비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는 여권 만료, 비자 요건, 목적지 날씨 등 여행과 관련한 정보를 AI 비서에 텍스트나 음성으로 묻고 답을 얻을 수 있다.

바스티안 CEO는 "AI, 디지털 혁명, 지속 가능한 기술과 같은 새로운 경이로움은 여행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놀라운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술의 경이로움 속에서 혁신의 진정한 목적은 사람들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데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