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개입 논란' 루마니아, 5월4일 대선 재선거 실시
기사 작성일 : 2025-01-09 05:00:58

루마니아 치올라쿠 총리 취임


지난해 12월23일(현지시간)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왼쪽)가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취임 선서 뒤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루마니아 집권 연립정부가 대통령 선거 재선거를 5월 4일에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 뒤인 5월 18일 결선 투표에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루마니아는 최근 대선 무효 논란과 극우 정치 세력의 급부상으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24일에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친러시아 성향의 극우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에서 친러·반나토 성향의 극우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 투표에 진출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제오르제스쿠 후보의 예상 밖 선전을 놓고 선거법 위반과 러시아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헌법재판소는 결선 투표를 이틀 앞두고 대선 1차 투표를 무효로 결정하고 재선거를 명령했다.

작년 12월 1일 실시된 총선에선 사회민주당(PSD)이 득표율 1위에 올랐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에 반해 극우 정당과 반체제 정당, 친러시아 성향의 정당이 전체 의석의 약 35%를 차지했다.

극우·반유럽 세력의 부상에 사회민주당(PSD), 국민자유당(PNL), 헝가리인 민주연합(UDMR) 등 친유럽 성향의 정당들은 극우 세력을 배제한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집권 연정은 극우 세력의 당선을 막기 위해 대선 재선거에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합의했다.

현재로서는 크린 안토네스쿠 전 국민자유당 대표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은 재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루마니아는 총리가 행정 실권을 가지는 이원집정부제 국가이지만 대통령은 외교·국방 관련 사안을 책임지기에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루마니아는 흑해 곡물 수출길이 막힌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우회 수출을 지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조종사를 위한 전투기 훈련 센터를 설립하는 등 나토 회원국으로서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