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만기 도래 회사채 25조원…전년 대비 27% 늘어
기사 작성일 : 2025-01-09 07:00:17

회사채(일러스트)


제작 김민준

임은진 기자 = 올해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일반 회사채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7% 넘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일반 회사채 규모는 24조9천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9조5천694억원 대비 27.35%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신용등급 'A ' 이하 비우량 일반 회사채의 만기 규모는 7조815억원이다.

1분기에 급증한 일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2분기부터는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일반 회사채 규모는 19조490억원, 3분기 15조355억원, 4분기 8조8천505억원이다.

전체적으로는 67조8천572억원으로, 73조4천211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약 7.6% 감소한 규모다.

1분기에 대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미 발행된 채권을 새로 발행된 채권으로 상환하는 차환 발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회사채 발행 증가에도 연초에 기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연초 효과'가 발현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급 여건이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인 크레딧 스프레드도 본격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8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무보증·AA-)의 금리차는 67.6bp(1bp=0.01%포인트)로, 지난해 말 68.8bp 대비 감소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예년과 같을 것"이라면서 그 근거로 지난해 12월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로 회사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점, 금리 인하 전에 채권 매수 수요가 크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그는 지난해 말 대규모 채권 자금 유출에 따른 반사 효과로 연초에 채권 자금 유입 규모가 클 것이라는 점도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그는 "올해 1∼2월 대규모의 회사채 발행이 예상된다"면서도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더라도 연초 효과에 힘입은 회사채 발행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스프레드는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도 "연초부터 연내 만기 크레딧물(신용 채권)을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연초 효과의 온기는 이번에도 전방위적으로 전이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대외 여건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이 채권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탄핵 정국과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크레딧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1월 대규모 발행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듯하다"면서도 "탄핵 정국도 마무리될 것이고 트럼프 취임 후 예상보다 완화적인 규제 정책이 나올 수도 있어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대외 여건에 더해 국내적인 정치 불안정 상황은 아직 진행형"이라며 "연초 효과의 폭이나 속도가 강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경록 연구원은 "올해 부동산 PF 구조 조정이 속도를 내며 관련 우려가 재차 불거질 수 있으나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추가 충당금 부담이 과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펀더멘털적으로 우려가 있는 기업도 계열 지원 의지를 감안하면 너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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