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이어 샤넬도…명품업계, 새해 줄줄이 가격 인상
기사 작성일 : 2025-01-09 15:00:19

샤넬


자료사진

강애란 기자 = 새해 들어 에르메스와 롤렉스, 구찌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9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핸들 장식의 플랩백 가격을 인상했다.

카프스킨 가죽 기준으로 미니는 824만원에서 853만원 올랐고, 라지 사이즈는 983만원에서 1천17만원으로 1천만원대가 됐다.

인기 제품인 22백과 클래식백 라인 등의 가격은 오르지 않았으나 추후 인상 가능성도 있다.

샤넬에 앞서 에르메스는 지난 3일 가방, 주얼리(장신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이상 올렸다.

대표적으로 버킨백 30사이즈 토고 가죽 소재 제품은 1천831만원에서 2천11만원으로 오르며 2천만원대가 됐다.

주얼리는 에버헤라클레스 웨딩밴드가 다이아몬드 세팅의 로즈골드 소재 기준으로 255만원에서 295만원으로 15% 넘게 올랐고, 에버켈리(다이아몬드·플래티늄)는 740만원에서 830만원으로 12% 올랐다.

에르메스, 샤넬과 함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루이비통도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은 연초에 어디 한 곳이 올리면 뒤따라 가격을 줄줄이 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브랜드들도 분위기를 보다가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인상이 아니더라도 인기 제품 중심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구찌도 가격을 올리면서 마틀라세 수퍼 미니백은 189만원에서 222만원으로 뛰었다.

주얼리와 시계 주요 브랜드들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반클리프앤아펠은 지난 3일 하이(고급)주얼리를 제외하고 전 품목을 4% 인상했다.

인기 제품인 알함브라 목걸이(오닉스)는 414만원에서 430만원으로 인상됐다.


해외 명품, 올해도 제품 가격 인상


강민지 기자 =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이달 1일부로 신발 제품 가격을 올렸다. 고야드는 생루이 등 일부 제품 가격을 5%가량 올렸고, 예물 시계로 유명한 롤렉스는 일부 제품 가격을 8% 안팎으로 인상했다. 사진은 3일 서울의 한 백화점 앞. 2024.1.3

롤렉스는 지난 1일 5∼17% 인상했다.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 오이스터스틸은 1천306만원에서 1천373만원으로 올랐다.

태그호이어도 지난 6일부터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금값이나 환율 인상 영향도 있겠지만 각 브랜드 본사가 연초에 가격을 조정하다 보니 정례적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연초에 인기 제품 위주로 가격을 올리고 분위기를 봐서 개별 제품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격이 인상된 제품을 확인하는 소비자들의 정보공유 글이 쏟아졌다.

명품 브랜드들은 어떤 제품이 얼마나 올랐는지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직접 매장에서 확인하거나 고객센터에 제품별로 문의해야 한다.

소비자 커뮤니티에는 "샤넬 클래식백 오늘 가격 안 올랐던데 내일 오르면 어떡하죠", "인상 이슈(소문)로 재고 떨이를 하려는 것 아닌가요"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상품의 가격이나 품질에 대해 잘 알 수 있어야 한다"며 "공급자가 가격을 올린다면 언제 얼마나 올리는지, 어떤 목록을 올리는지 공지해줘야 하는데 명품업계는 가격 변동에 대한 소비자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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