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복귀후 사업이권 자제할까…엇갈린 신호 나와
기사 작성일 : 2025-01-11 06:00:58

워싱턴 DC의 옛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 건물


[AFP 자료사진.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 조준형 특파원 =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일가가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20일) 이후 기존 사업 관련 이익 확장을 자제할지 여부를 둘러싸고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차남 에릭 트럼프가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이하 그룹)은 10일(현지시간) 로펌을 통해 발표한 '윤리 합의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그룹의 일상적인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은 또 트럼프 당선인의 재임 기간 그룹 차원에서 외국 정부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이나 다른 사업체를 외국 정부 당국자들이 이용함으로써 발생한 것으로 그룹이 확인한 수익은 국고에 기부한다는 방침도 합의서에 포함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투자금은 외부 기관에 의해 독자적으로 관리될 것이며, 트럼프 당선인은 그룹의 특정 사업이나 특정 자산의 수익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지 않고, 전반적인 사업 상황에 대한 보고만 받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발표와 달리 트럼프 측의 사업 확장 모색 움직임도 미국 언론에 보도됐다.

트럼프그룹은 2022년 3억7천500만 달러(약 5천522억원)에 매각했던 워싱턴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현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의 임차권을 되찾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에릭 트럼프는 이 호텔의 장기 임대차 계약을 관할하는 은행 관계자와 트럼프 당선인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최근 만났다고 WSJ은 전했다.

이 호텔 건물은 19세기에 지어진 우체국을 개조한 것으로, 미국 정부 소유다.

트럼프그룹은 2013년 미국 연방총무청(GSA)으로부터 연 300만달러(약 44억원)를 내고 장기 임차하는 계약을 맺고 개보수해 2016년 대선 직전 고급 호텔로 개장했다.

이 호텔은 트럼프 집권 1기 내내 트럼프 지지자들과, 트럼프 당선인에게 잘 보이려는 외국 정부 인사들로 북적이면서 이해 상충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WSJ은 "트럼프그룹이 호텔에 대한 임차권을 다시 사들이면 법적 문제와 이해 상충 문제가 (집권 1기 때에 이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잠재적 이해 충돌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그룹이나 백악관이 어떤 규정을 가동할지 불투명하고, 트럼프 측은 그것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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