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도시 톈먼서 출생아 17% 급증…지원금 확대 덕분"
기사 작성일 : 2025-01-15 13:00:59

중국 인구 감소


[EPA 자료사진]

김준억 기자 = 출산율 감소세가 이어지는 중국에서 한 지방 도시가 출산지원금을 대폭 늘린 결과 지난해 출생아가 급증한 사례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중국 중부 후베이성의 인구 100만명 규모인 톈먼시는 지난해 출생아가 전년 대비 1천50명(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톈먼시는 지난해 출산지원금을 3자녀 가정 기준으로 최대 22만위안(약 4천370만원) 상당으로 확대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주택 구입 때 12만위안 상당의 쿠폰을 지급하고 출산 일시 지원금으로 3천위안을, 자녀가 3세가 될 때까지 매달 1천위안을 지원한다.

이처럼 지원금을 대폭 늘린 이후 톈먼시의 출생아 수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다.

가장 최근에는 관영 후베이일보가 톈먼시의 지난해 1∼11월 출생아는 6천53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10명) 증가했다고 전한 바 있다.

SCMP는 중국 자치단체 다수가 출산율 제고를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 성과를 거둔 사례는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 2023년 전국 출생아는 900만명을 겨우 넘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4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학자인 허야푸는 최근 소셜미디어 위챗에 올린 글에서 "텐먼시 사례는 현금 지원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보조금이 효과가 없다면 금액이 너무 적기 때문으로 증액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SCMP는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될 예정인 지난해 전국 인구 통계에서 출생아가 완만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구학자들은 지난해 갑진년이 중국에서 상서로운 해로 여겨지는 '용띠 해'라는 일시적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띠 자녀를 낳으려는 부모들이 늘면서 광둥성의 여러 병원에서 지난해 출산이 급증한 것으로 지난달 보도됐으며 한 병원에서는 지난해 12월 25일까지 출생아가 1만명을 넘겨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한 사례도 나왔다.

SCMP는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이 지난주 셋째 아이를 낳는 직원에게 3만위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지자체와 기업들의 출산 지원책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 중국 인구 추이


김영은 기자 =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월 17일 자국 인구가 2023년 말 기준 14억967만명으로 2022년 말보다 208만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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