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세계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BIS 보고서
기사 작성일 : 2025-01-17 11: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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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기자 = 국제 금융기구인 국제결제은행(BIS)이 강달러에 따른 세계적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BIS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리스 호프만 등 연구진은 각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로 글로벌 금융환경을 꼽으면서 기축통화인 달러 강세를 언급했다.

달러화는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공약 등도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강달러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10을 넘겼고, 일부 조정을 거쳐 108.9 수준에서 움직이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달러가 국제 무역·금융에서 지배적 역할을 하는 만큼 강달러는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강달러는 미국 이외 국가의 수입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며, 세계 금융환경을 빡빡하게 하고 실물 경제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과 관련해선 미국의 관세 부과 및 그에 따른 무역 상대국의 보복 대응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 생산이 감소하며 소비자물가 변화는 국가별로 상이할 수 있는데, 중앙은행으로서는 가계가 추가 물가 상승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가 제한적인 만큼 관세 부과에 따른 이차적 영향이 중요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불확실성 고조로 통화정책 조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 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재정정책 불확실성, 각국의 경제 약화, 관세 및 환율 조정을 이유로 들었다.

이밖에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있지만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고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위험 관리와 명확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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