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까스로 작년 성장목표 달성…'트럼프 관세' 직면할 올해는
기사 작성일 : 2025-01-17 15:00: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석 기자 = 지난해 5.0%의 경제 성장을 기록해 목표를 달성한 중국이 올해도 5% 안팎이라는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전은 한층 혹독해질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언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면 경제 성장의 상당 부분을 무역에 의존하는 중국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0%를 기록, 정부가 제시한 '5% 안팎'이라는 목표를 이뤘다고 밝혔다.

작년 1∼3분기 중국 GDP는 전년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작년 9월 말부터 쏟아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4분기 5.4% 깜짝 성장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

중국은 오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작년과 같은 올해 성장 목표치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과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5년까지 GDP를 2019년의 두 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다시 5% 안팎을 목표로 삼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2035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중국은 11년 동안 연평균 4.7% 이상 성장해야 한다. 게다가 올해는 중국 1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21∼2025년)의 마지막 해다.

상하이와 베이징, 광둥성, 푸젠성, 저장성 등 지방정부들도 최근 잇달아 5% 이상의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내놨다.

지방정부들은 매년 1∼2월 자체 양회에서 한 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내놓는데, 이는 중앙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하는 토대가 된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년보다 한층 높아진 허들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가 중국 경제 앞에 놓여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소비 부진과 지방정부 부채 문제로 허덕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1960년대 이후 처음 3년 연속(2023∼2025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작년 수출이 7.1%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 성장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다음 주 시작되는 점이 중국에는 악재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대로 대(對)중국 관세를 60%까지 인상할 경우 성장의 핵심축인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럴 경우 수출 물량은 약 3% 감소하고 GDP는 약 0.5%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로이터(4.5%)와 AFP통신(4.4%), 세계은행(WB·4.5%) 등은 작년보다 대폭 낮아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그래픽]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


김영은 기자 = 중국이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0%를 기록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지난해 연간 GDP가 134조9천84억위안(약 2경6천797조원)으로 불변가격 기준 5.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중국 국가통계국도 이날 올해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현재 외부 환경의 변화가 가져온 불리한 영향이 깊어지고 있고 국내 수요가 부족하며 일부 기업은 생산·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제 운영이 여전히 적지 않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내놓을 추가 부양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미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올해 기조로 확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정정책과 관련해 재정 적자율을 높이고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과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을 늘릴 계획이다. 또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도 실시된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경제 모멘텀을 높이고 회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크고 지속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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