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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지난해 옥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대변했던 변호인들이 17일(현지시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주 페투신스키법원은 이날 나발니의 변호인 이고리 세르구닌, 알렉세이 립체르, 바딤 코브제프에게 각각 징역 3년 6개월, 5년, 5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이들의 변호사 활동을 3년간 금지했다.

앞서 러시아 검찰은 이들에게 징역 5년 6개월∼5년 11개월을 구형했다.

이들은 극단주의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구금된 상태였다. 러시아 법원은 나발니가 이끌던 반부패재단을 2021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에 징역형을 선고받은 변호인 3명은 나발니가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금품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을 때 변호를 맡았다.

나발니는 이브로셰 사건 외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지난해 2월 혹독한 시베리아 최북단 교도소에서 의문사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고위 인사들의 비리를 폭로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AP 통신은 나발니가 설립한 단체를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정하고 나발니 변호사들에게 극단주의 관련 혐의를 씌운 것은 나발니의 활동을 억압하고 변호사들이 정치적 사건을 수임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