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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의 다니엘라 산탄케(63) 관광부 장관이 회계 조작 혐의로 재판받게 됐다고 안사(ASNA)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라노 법원은 전날 산탄케 장관이 장관으로 재직하기 전에 경영했던 출판 그룹 비시빌리아에서 발생한 회계 조작 혐의로 재판에 회부했다.

이탈리아 사법체계에서는 검찰의 요청을 받은 법원이 재판 회부 여부를 결정한다.

산탄케 장관은 2022년 10월 조르자 멜로니 내각이 출범한 이래 현직 장관으로는 두 번째로 법정에 서게 됐다.

지난달 2019년 국제구호단체 난민선의 입항을 막은 혐의로 기소된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산탄케 장관에 대한 재판은 3월 20일 밀라노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는 장관 재직 이전인 2016∼2022년 비시빌리아가 수백만유로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을 감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재무제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산탄케측 선임 변호사인 니콜로 펠란다는 "예상했던 결과지만 씁쓸한 맛을 남긴다"며 의뢰인이 무죄임이 법정에서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산탄케 장관의 사퇴를 또 한 번 촉구했다. 2023년 7월 산탄케 장관이 회계 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야당은 즉각 불신임안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주요 인사인 산탄케 장관은 이날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결백을 주장하며 야당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멜로니 총리에게서 아직 연락받지 못했다. 아마도 중요한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만약 멜로니 총리가 자진 사임을 요구한다면 나는 확실히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