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표단, 트럼프 취임식 실내 개최로 참석 못할 듯"
기사 작성일 : 2025-01-19 14:00:57

미국 연방의회의사당


[ 자료사진]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한궈위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이 인솔하는 대만 대표단이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이 19일 전했다.

19일 연합보·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대만 외교부를 인용, "강한 추위로 40년 만에 실내에서 열리는 이번 취임식에 미국 의원과 정부 고위급, 트럼프 당선인 가족 등 소수만 참석하기로 해, 대만 축하단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방문객과 미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지지자들이 임시로 대폭 규모를 줄였고, 현장에서 행사를 관람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매체들은 이어 "중화민국(대만) 축하단이 어떤 방식으로 행사에 참여할 것인지는 아직 미국의 통지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매체들은 "우리(대만) 측과 미국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우리 대표단의 미국 헤리티지재단·윌슨센터 방문 등 다른 일정은 모두 계획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한궈위 원장은 전날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면서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에 변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열정과 신념을 갖고 임무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보는 대만 대표단이 출발 전날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의 실내 개최 소식을 접했고, 취임식에 참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으나 예정대로 방미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국민당 측에선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한궈위 의장이 현직 입법원장으로서 미국에 가는 것은 중대한 의의가 있고, 워싱턴DC에 들어가 최소한 미국 양대 싱크탱크와 연방의원,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번 취임식에 한정 국가부주석을 대표로 하는 사절단을 파견한다.


대만 방문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라이칭더 대만 총통 소셜미디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트럼프 1기' 시절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전날 대만을 찾아 라이칭더 총통을 예방했다.

라이 총통은 "'트럼프 1기' 기간 펜스 부통령의 큰 지지로 대만-미국 관계는 전례 없는 높이로 상승했다"며 "현재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이 끊이지 않고,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 권위주의 정권의 지속적인 융합이 민주 국가들에 준엄한 도전이 되고 있다. 대만-미국 파트너십이 더 견고해져 세계 평화·안정 역량이 더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계속해서 미국 새 정부 및 국회와 협력해 양측의 경제·무역·산업 등 영역에서 더 많은 교류를 촉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펜스 전 부통령은 라이 총통의 용기 있는 리더십에 감사를 표하면서 "다수의 미국 국민을 대표해 대만-미국 관계에 지지를 표한다"며 "대만-미국 파트너십은 자유·법치·인권존중 등 공동의 가치에 기반하고 있고 지리·문화의 한계를 뛰어넘는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현상을 변경하고 싶어 하고, 미국과 대만, 지역 내 다른 동맹은 놀라운 성장과 번영을 창조하는 환경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며 "대만이 영원히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나 역시 강건한 대만-미국 관계 유지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양측 및 자유 세계의 안전·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