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 인공분수 설치 찬반 가열…"수질 개선" vs "자연 훼손"
기사 작성일 : 2025-01-20 15:00:30

강릉 경포호


[촬영 유형재]

(춘천= 이재현 강태현 기자 = 강원 강릉시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둘러싼 지역 내 찬반 논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양측이 20일 강원도청 앞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에 각각 의견서를 전달했다.

경포호 분수설치 찬성 추진위원회는 이날 도청 앞에서 "경포호 수질개선과 복원을 위해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분수는 경포호의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이 될 것이고 이는 주민들 삶을 되살리고 지역경제를 살릴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수 설치를 통해 경포호가 다시 한번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호로 거듭날 수 있도록 김진태 도지사는 소규모환경영향평가와 자연공원 행위허가를 조속히 승인해달라"고 촉구했다.


"경포호 분수 설치 찬성"


(춘천= 강태현 기자 = 20일 오전 강원도청 앞에서 경포호 분수 설치 찬성 추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에 소규모환경영향평가와 자연공원 행위허가를 승인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5.1.20

같은 날 오후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등 단체는 "인공호수 설치는 자연 호수로서의 경포호의 정체성과 가치를 훼손하는 사업"이라며 "강원도와 도립공원위원회는 경포호의 자연성을 훼손하는 분수 사업을 불허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검증되지 않은 수질개선 효과, 부실한 사업계획 등 수많은 문제점이 있는 사업에 도민 혈세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강원도가 나서 사업 추진이 적절한지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는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 사업 불허하라"


(춘천= 강태현 기자 = 20일 오후 강원도청 앞에서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등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와 도립공원위원회를 향해 "경포호의 자연성을 훼손하는 분수 사업을 불허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5.1.20

강릉시는 경포호수 수질개선 등을 이유로 250억원을 들여 길이 400m, 분출 높이 150m 규모의 분수 설치를 추진 중이다.

시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경포호 도립공원 내 시설물 설치 등 두 가지 법률에 대한 행정 행위 절차를 진행 중이며 도는 각각의 신청서가 제출되면 심의·의결할 방침이다.

김진태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릉지역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사업 신청이 되면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잘 고민하겠다"며 "어떤 방향이 환경을 보호해 가면서 강릉 발전에 도움이 될지 강릉시와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질을 개선할 수 있고 더 많은 분이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그런 방안이 마련될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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