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구속 이튿날 서울구치소 앞 지지자들 "석방하라" 엿새째 집회
기사 작성일 : 2025-01-20 17:00:03

(의왕= 김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지 하루 지난 20일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출석 조사에 불응한 가운데 지지자들은 서울구치소에 모여 공수처를 규탄하고 나섰다.


집회 현장


[촬영 김솔]

이날 정오께부터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건너편 인도와 주차장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약 2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윤석열을 석방하라", "탄핵 무효", "공수처를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서울구치소 주변 나무와 난간 등 곳곳에 '선관위 서버 열어', '민주당 해체' 등 글귀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내건 채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 중 일부는 공수처가 조사 출석 요구에 계속해서 불응하는 윤 대통령을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반발하기도 했다.

한 지지자가 "공수처의 수사가 전적으로 잘못됐는데 대통령이 출석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외치자 주변에서는 "어떻게 대통령을 강제로 끌고 가 조사를 받게 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른 지지자들도 구치소 정문을 오가는 차량들을 유심히 살피면서 "공수처에서 데리러 온 거 아니냐"고 하는 등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체포된 지난 15일부터 엿새째 서울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지속하고 있다.


경찰, 서울구치소 경계 근무


(의왕= 이정훈 기자 =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수감중인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25.1.20

이날 서울구치소 정문 한쪽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진보단체 회원 등 10여명도 찾아와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불 시위를 이어갔다.

한때 탄핵 찬성 측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확성기와 마이크를 들고 서로를 비방하는 등 설전을 이어가면서 양측 간 격앙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구치소 부근에 4개 중대, 2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경찰은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계기로 이날부터 서울구치소와 공수처 등 관내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한 상태다.

한편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전날 오후 2시와 이날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윤 대통령은 모두 불응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계속해서 조사에 불응한다면 강제구인이나 구치소 방문 조사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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