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실 침입한 전광훈 교회 '특임전도사' 오늘 구속심사
기사 작성일 : 2025-01-23 12:00:33

서부지법 난동사태, 복구작업 시작


이진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19일 오후 서부지법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파손된 시설물과 물품 등을 치운 뒤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5.1.19

정윤주 장보인 기자 = 서울서부지법 폭력 집단난동 사태 당시 판사실에 침입한 40대 남성 이모씨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3일 결정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부지법은 이날 오후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19일 서부지법 7층까지 올라가 판사의 집무실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로 이튿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씨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특임 전도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5월 30일 이씨 등에 대한 위자료 소송 판결문에서 이씨에 대해 "피고 교회(사랑제일교회)의 특임 전도사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명시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피고 교회의 특정 교구 등을 담당하는 전도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교회 차원에서 서부지법에 가거나 특정 행동을 지시한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교회 측은 "특임 전도사라는 명칭은 청교도신학원이라는 성경공부 과정을 수료한 분들께 부여되는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 목사가 폭력을 선동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 목사를 내란 선동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김 상임대표는 출석 전 서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 목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전광훈은 분명하게 폭동 교사를 했다"며 "그는 '광화문에서 서부지법으로 집결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받게 하겠다'는 극언을 했고, 이는 극단적인 폭력을 교사한 행위이니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도 전날 경찰에 전 목사를 고발한 바 있다.

한편 온라인에선 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사진을 공개한 사이트가 등장해 '사적제재' 논란이 예상된다.

'크리미널윤'이라는 이 사이트에는 '폭도'로 명명된 53명의 얼굴 사진이 나열돼 있으며, 이는 법원 난입을 생중계한 유튜브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이트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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