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헬 쿠데타 3국, 이슬람 무장단체 대응 연합군 창설
기사 작성일 : 2025-01-23 00:00:59

말리·니제르·부르키나파소 군정 수반(왼쪽부터)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 쿠데타 군부가 집권한 서아프리카 3개국이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무장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군을 창설했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리푸 모디 니제르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세 나라에서 5천명의 병력이 배치될 것"이라며 "이미 일부 연합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모디 장관은 연합군이 자체 인력은 물론 항공, 지상, 정보 자원, 조정 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같은 유형의 위협, 특히 범죄 단체의 위협에 직면한 우리는 힘을 모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지역에서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무장단체의 준동은 2012년 말리에서 시작돼 2015년부터 인근 니제르와 부르키나파소로 확산했다.

이들 3국에는 2020∼2021년 말리, 2022년 부르키나파소, 2023년 니제르 순으로 쿠데타를 통해 군정이 들어섰다.

이후 이들 '쿠데타 트리오'는 식민 통치를 했던 프랑스 대신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2023년 9월 상호방위조약인 사헬국가동맹(ASS)을 체결했다.

지난해 1월 29일에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공동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 6일 니제르 니아메에서 첫 정상회의를 열고 '사헬국가연합' 창설에 합의했다.

그러나 군부 집권 이후 이들 국가의 안보 상황은 오히려 악화해 이슬람 무장단체와 정부군 양측에 의해 다수의 민간인 사망자가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사헬 지역에서 지속하는 분쟁으로 지금까지 26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최근 6개월간 3천470명 이상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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