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지 기자 = 작년에 우리 중소기업 거둔 수출액이 1천151억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보다 4.9% 증가한 1천151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치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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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수출액 1위 화장품…시장 다변화 성공 '주효'
작년 중소기업 수출액 1위 품목은 화장품이다. 수출액은 27.7% 증가한 68억 달러로 중소기업 수출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넘었다.
다음으로 자동차(51억1천만 달러), 플라스틱제품(50억3천만 달러), 자동차부품(43억8천만 달러), 반도체제조용장비(39억6천만 달러) 등 순이었다.
상위 10대 품목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1%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0대 품목 집중도(59.1%)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화장품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0억7천만 달러로 4.7% 감소했지만, 미국(13억4천만 달러)이 46.5%, 일본(7억5천만 달러)이 29.4%, 베트남(4억5천만 달러)이 17% 각각 증가하면서 시장 다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제조용장비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과 중국의 자국 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중국(18.9%), 대만(55%), 미국(42.2%), 네덜란드(30.5%) 등 주요 수출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연간 최대 수출액을 거뒀다.
자동차는 러시아 주변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했다.
키르기스스탄(55.8%), 카자흐스탄(8.5%) 등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6개월 연속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중소기업 자동차 수출은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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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수출이 많은 10대 국가의 수출액 동향을 보면 7개국에서 수출액이 증가했다
1위 미국이 187억4천만 달러로 11.2% 늘었고 2위인 중국은 183억9천만 달러로 1.3% 줄었다.
3위인 베트남(109억9천만 달러)은 6.8% 증가했으나 4위인 일본(96억9천만 달러)은 1.9% 감소했다.
미국은 상위 10대 품목 모두 수출이 늘어 작년 기준 전체 중소기업 수출 대상국 중 증가액(18억8천만 달러)이 가장 많았다.
홍콩(43.8%)은 수출액 상위 10대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러시아(-11.3%)는 수출 통제 품목이 늘어나 상위 10개국 중 수출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상위 10대 국가 외에 중동(3.2%), 중남미(4.6%)에서의 중소기업 수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작년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10억1천만 달러로 32.3% 증가하면서 처음 10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국내 온라인 총수출액의 73.2%를 차지한다.
수출입 컨테이너 쌓인 인천신항
(인천= 임순석 기자 = 2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1.2
◇ 4분기 중소기업 수출국 1위는 중국…12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
작년 4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297억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10대 수출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1위 품목인 화장품 수출액은 18억4천만 달러로 27.8% 증가했고 2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액은 13억9천만 달러로 14.4% 늘었다.
4분기 수출국 1위는 중국이다. 수출액은 4.7% 증가한 50억 달러로 동제품, 알루미늄 등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2022년 1분기 이후 12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국은 수출액이 48억 달러로 2위에 올랐다. 화장품, 전력용기기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기타기계류 등이 줄며 전체 수출액은 소폭(-0.8%) 줄었다.
7위 국가인 인도(8억9천만 달러)는 기타기계류, 금속공작기계 등 기계류 수출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20%) 수출 성장을 기록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중소기업 수출은 선방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고환율 상황 지속 등 중소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중소기업의 애로를 신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