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 "트럼프, 훌륭한 딜메이커…나도 마찬가지"
기사 작성일 : 2025-01-23 19:00:57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추어올리며 협력 가능성을 자신했다.

2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뉴스24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딜메이커(dealmaker·협상을 성사하는 사람)이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아공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무역 상대인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과 기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남아공은 주요 20개국(G20) 리더십을 넘길 미국과 긴밀한 무역·경제 관계를 유지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72세인 라마포사 대통령은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뒤 1996년 정계를 떠나 기업가로 성공했다.

2014년 부통령으로 정계에 복귀한 그는 2018년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 사임 후 대통령직을 이어받았고, 2018년 총선에서 57.5%의 득표율로 집권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ANC가 단독 과반 집권에 실패했으나 그는 타고난 협상력으로 제1야당이었던 민주동맹(DA)을 비롯한 10개 정당으로 연정인 국민통합정부(GNU) 구성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좌파에겐 너무 기업 친화적이라고, 우파로부터는 우유부단하다고 비판받는 그는 차라리 사업가로서 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오는 11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내년에는 남아공에 이어 미국이 의장국을 맡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달 3일 G20 의장국 수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희망하며 "남아공에 온다면 함께 골프를 치며 글로벌 이슈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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