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명절마다 찾아오는 광주 하남동 익명의 기부천사
기사 작성일 : 2025-01-24 18:01:21

15년째 명절마다 익명 기부


[광주 광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천정인 기자 = "긴 세월 변하지 않고 이어온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24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이날 익명의 독지가가 어려운 이웃과 나눠달라며 샤인머스켓 50상자를 하남동 행정복지센터에 두고 갔다.

이 기부자는 2011년부터 15년째 명절이 올 때마다 조용한 기부를 실천해온 인물이다.

2011년 설 즈음 쌀 20㎏짜리 35개를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추석에는 포도 50상자를 선뜻 내놨다.

2013년까지 1년에 1차례씩 기부를 하던 그는 2014년부턴 본격적으로 설과 추석이 다가오면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과일과 떡쌀 등을 기부했다.

그러다 지난해 추석 명절 때 처음으로 기부가 끊기면서 '기부자에게 무슨 안좋은 일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기부자는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다시 찾아와 온정의 손길을 전했고, 주변에서는 내심 안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부자는 구체적인 사연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개인 사정으로 오지 못해 죄송했다"며 "아쉬운 마음만큼 더 자주, 더 많은 이웃을 돕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경 하남동장은 "민생경제가 어려운 시기지만 다시 찾아와 나눔을 실천해 준 얼굴 없는 천사가 반갑고, 고맙다"며 "소중한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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