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동부 반군 공세 강화…유엔, '분쟁 확산' 경고
기사 작성일 : 2025-01-24 20:00:57

민주콩고 동부서 반군 공세에 피란길 오른 사케 마을 주민들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반군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동부 물류 거점인 미노바 마을을 장악한 투치족 반군 M23이 전날 동부 최대 도시인 고마에서 서쪽으로 27㎞ 떨어진 사케 마을을 점령했다.

M23은 올해 들어 동부 노스키부주 주도 고마에서 서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마시시에 이어 카탈레 마을을 점령하는 등 동쪽 고마를 향한 진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민주콩고 동부의 안보와 인도주의 활동의 허브이자 약 200만명 인구가 거주하는 인 고마에 M23이 근접하자 주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엔은 민주콩고 동부의 분쟁이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M23의 공격은 민간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줬다"며 "모든 행위자가 민주콩고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무장단체에 대한 모든 형태의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콩고 동부의 분쟁 격화로 올해 들어 40만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고 밝혔다.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100개 넘는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2년 당시 고마를 1주일 이상 점령했던 M23은 수년간 휴면기를 거쳐 2021년 11월 동부에서 무장 공격을 재개하고 2023년 3월부터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인접한 르완다를 지목했다. 유엔과 서방 국가 등 국제사회도 이에 동의하지만 르완다는 부인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반군 지원을 둘러싼 갈등 해결을 위해 앙골라의 중재로 민주콩고와 르완다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기도 했으나 막판에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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