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오늘 개막…트럼프 변수 속 분쟁·기후해법 모색
기사 작성일 : 2025-01-20 07:00:58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의 행사장


[EPA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 안희 특파원 = 전 세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20일(현지시간) 4박5일 일정으로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막을 올린다.

1971년 출범한 다보스포럼은 각국의 저명한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 등이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주(州)에 있는 다보스에 매년 1월 모여 세계가 당면한 현안을 토론하는 연례행사다.

◇ AI시대 협력 방안 강구…정상급 50여명 등 각계 2천500여명 참석

다보스포럼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로 55회째인 이번 다보스포럼 주제는 '지능형 시대의 협력'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보편화가 삶의 변화를 초래하는 상황에서 기술의 진보를 활용하면서도 부작용을 예방해 인류 공통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보자는 취지다.

하위 의제로는 디지털 시대의 경제성장 모델 재구상, 지능형 시대의 산업, 인적 투자, 지구 보호, 신뢰 재건 등이 잡혀 있다.

세계 각국에서 350명가량의 정부 고위 관계자와 900명 이상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학계 및 비정부기구(NFO) 관계자 등 총 2천500여명이 참석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딩쉐샹 중국 부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정상급 인사 50여명이 포함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유엔 각 기구의 수장이 자리를 함께하고 국제통화기금(IMF)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들도 자리한다.

지난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했던 우리나라는 올해 장관급 이상의 고위 인사가 참석하지 않는다. 재계에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개막 준비 중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행사장


[EPA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트럼프 시대' 핵심 화두 전망…본인 등판 온라인 연설 주목

다보스포럼은 매년 회의 의제를 바꿔왔지만 지정학적 갈등의 해소,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무역의 복원, 글로벌 격차 해소 등 글로벌 공통 현안을 놓고 협력하자는 목소리를 내왔다.

미국 우선주의 기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은 이런 현안들과 떼어놓을 수 없는 변수다. 온라인 방식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사흘 뒤인 23일 오후 다보스포럼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안보, 기후변화 대응, 자유무역 활성화 등 포럼에서 다뤄질 주요 현안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미국 행정부 교체와 맞물리지 않은 게 없을 정도인데,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이다. 그의 온라인 연설에 세계적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내달 3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발효로 새 국면에 접어든 중동 전쟁 해법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우 비중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헤르조그 대통령,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전략담당 부통령 등 행사에 참석할 분쟁 당사국의 면면은 이런 예상을 뒷받침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국내 정치인·단체장 중 유일하게 다보스포럼에 나선다. 김 지사는 21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치 상황과 경제전망을 주제로 '미디어 리더 브리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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