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에서 팽창으로…고삐풀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기사 작성일 : 2025-01-08 12:01: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 자료사진]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가 변모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나 안보에 악영향이 없다는 전제 아래 국제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전통적인 고립주의에서 벗어나 세계 최대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 팽창주의' 성격이 뚜렷해졌다.

그린란드 매입과 파나마운하 소유권 반환 문제와 관련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 때문이다.

무력 사용까지는 아니지만 '미국의 51번째 주' 발언도 캐나다의 주권을 무시했다는 평가다.

20세기 초반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식민지였던 필리핀을 넘겨받는 등 적극적으로 팽창을 추구하면서 '제국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연상된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때도 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동원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화염과 분노', '완전 파괴'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 선제공격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에 대한 위협은 '미치광이 전략'의 일환이었다는 것이 당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북 군사 옵션까지 거론하는 최대의 압박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물론 트럼프 당선인의 위협 대상이 된 국가 정상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사임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가 미국의 일부가 될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반응은 트럼프 당선인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도전을 하거나, 창피를 준 인물에 대해선 반드시 보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힐은 트럼프 당선인이 해당 국가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그린란드를 방문한 보수성향 팟캐스트 진행자 찰리 커크는 캐나다 병합 발언에 반발한 트뤼도 총리를 향해 "방어를 하는 순간 당신은 벌써 진 것"이라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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