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 설 연휴 이틀째인 26일 전국 주요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은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과 반갑게 마중 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내일 눈 예보에 서둘러 나선 귀성객이 몰리면서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기도 했다.
'즐거운 설 연휴, 고향으로'
서대연 기자 = 설 연휴 둘째 날인 26일 오전 서울역에서 한 가족이 기차에 탑승하기 위해 승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1.26
◇ 열차·버스 귀성표 대부분 매진…예매 전쟁 피해 역귀성도
대전역은 이날 오전부터 귀성길에 나선 인파로 크게 붐볐다.
가족·연인 단위로 대합실을 찾은 귀성객들은 가족과 친지에게 줄 선물 보따리를 양손 가득 들고 열차에 탑승했다.
현장 예매창구 앞에서 줄지어 대기 순번을 기다리는 귀성객들은 입석 표라도 구하려고 진땀을 빼는 모습이었다.
충남 계룡에서 전남 목포로 간다는 김모(34) 씨는 "차량으로 귀성하려다 문제가 생겨 급하게 서대전역을 찾았다"며 "열차가 이미 매진 돼 입석이라도 구매하려고 한다"고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대전역에서 출발하는 목포행 KTX 열차는 일찌감치 매진된 상태다.
수원역에서 부산, 목포 등으로 향하는 KTX, 새마을 열차도 대부분 빈자리가 없었다.
광주송정역은 예매 전쟁을 피해 역귀성을 택한 탑승객들까지 더해지며 대합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에서 청주에 온 30대 직장인 오모씨는 "오랜만에 어머니가 지어주신 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 즐겁다"며 승강장까지 마중을 나온 어머니의 품에 안긴 뒤 환한 표정으로 집으로 향했다.
설 맞아 북새통 이룬 전통시장
서대연 기자 = 설 연휴 이틀째인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이 이용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5.1.26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도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시는 귀성객 교통편의를 위해 평소 1일 75대, 82회 운행하던 고속버스를 50% 늘려 운행했다.
수원 버스터미널, 대전복합터미널,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광주, 진주, 서산 등으로 향하는 고속버스도 대부분 빈자리가 남지 않았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은 이날 오전 7시 백령도∼인천 항로를 시작으로 인천과 서해 섬을 잇는 14개 항로 여객선 16척을 모두 정상 운항하고 있으며 이날 하루 약 3천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일과 모레 폭설 예보에 귀성 차량이 몰리면서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낮 12시를 전후해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 서청주 IC∼청주 강서 IC에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비슷한 시간대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기흥동탄IC∼천안JC, 옥산 JC∼IC 등에서도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영동고속도로는 강릉 방향 마성IC∼대미원천교, 논산천안고속도로는 논산 방향 남천안IC∼공주 정안IC에 정체가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27∼28일 폭설이 예상돼 평소보다 이른 귀성 출발과 월동 장구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설 연휴, 북적이는 인천공항
(영종도= 최재구 기자 = 본격적인 설 연휴에 들어선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털 출국장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200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1.26
◇ 긴 연휴에 국내외 여행길도 붐벼
김해국제공항은 이른 아침부터 많은 여행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항공 출발 편이 집중된 오전 6∼9시 주변 도로는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해국제공항은 30일까지 수속 시작 시간을 오전 5시 30분으로 10분 앞당겼다. 수속 시간을 앞당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나트랑에 3박 4일로 남편과 여행을 떠나는 60대 박모씨는 "직업 특성상 평소 연차를 쓰고 휴가 가기가 어려운데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기후가 따뜻한 나라에 쉬러 간다"며 "연휴가 길어 친척과 가족들을 만난 이후에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내 스키장과 축제장도 붐볐다.
휘닉스 평창과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각각 8천500여명과 8천여명의 스키어 등이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강원 9개 스키장에는 약 3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화천산천어축제 올해도 흥행 '대성공'
(화천= 류호준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25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이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린다. 2025.1.25
제주에는 이날 관광객과 귀성객 약 3만9천명이 방문했다.
24∼25일 온 인원까지 합하면 사흘간 제주 방문객은 10만명에 이른다.
전북 지역 대표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도 비교적 포근한 겨울날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들은 대여한 한복으로 갈아입고 경기전 돌담길을 걷거나 한옥마을 대로변의 먹거리를 즐기면서 한가로운 한때를 보냈다.
속리산 국립공원과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등 충북지역 유명산과 유원지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첨성대, 황리단길, 대릉원, 공주 공산성과 부여국립박물관 등에서는 일찌감치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친구, 가족들과 함께 연휴를 만끽했다.
(이승형 신민재 이재현 김도윤 고성식 이주형 최종호 허광무 임채두 천정인 박성제 이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