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 학교' 마라분교, 학생없어 10년째 휴교 '눈앞'
기사 작성일 : 2025-01-27 09:01:20

마라분교장


[촬영 이성한] 휴교 상태인 제주도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장

(제주= 전지혜 기자 = '국토 최남단 학교'인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가 학생이 없어 10년째 문을 열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2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휴교 상태인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의 가파초 마라분교와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의 한림초 비양분교는 올해도 입학하거나 전학 오겠다는 학생이 없어 휴교가 검토되고 있다.

제주도 부속섬의 이들 분교장은 학생이 없어서 장기간 휴교 상태로, 다음 달 학급편성 최종 확정 때까지 입학·전학생이 없으면 2025학년도 휴교가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마라분교는 10년째, 비양분교는 7년째 휴교하게 된다.

국토 최남단 제주 마라도에 있는 마라분교는 지난 2016년 2월 당시 단 1명 있던 학생이 졸업한 뒤 입학·전학생이 없어서 1958년 개교 이래 58년 만에 처음으로 휴교에 들어갔다.

마라분교는 학생수가 많을 때는 20여 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1990년대 이후 학생수가 한 자릿수에 머무르다가 결국 휴교에 들어간 뒤 쭉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최남단 학교라는 상징성과 도서 지역이라는 특수성 등으로 폐교를 피해 휴교 상태를 지속하며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휴교한 이후로 마라도에 취학 연령의 아동들이 있었지만 줄줄이 마라도 밖으로 나가 진학해 학교 문을 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비양도


[ 자료사진]

비양분교도 지난 2019년부터 휴교 상태로,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비양분교는 2018학년도에 재학생 2명 중 1명이 졸업하고 1명이 전학 간 이후 신입생이 없어서 1953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휴교했고, 그 뒤로 계속 학생이 없어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다른 부속섬인 추자도에 있는 추자초 신양분교장도 올해 신입생이 없다. 그러나 재학생이 3명 있어서 학교는 계속 운영되고 있다.

신입생이 0명인 이들 3개 분교장을 비롯해 올해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제주도 내 학교는 45곳(초 41, 중 4)으로, 지난해 32곳(초 28, 중 4)에 비해 초등학교 13곳이 늘었다.

초등학교는 총 120곳 중 41곳(34.2%), 중학교는 45곳 중 4곳(8.9%)이 올해 신입생이 10명 미만으로 파악됐다.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장


[촬영 이성한] 제주도 북쪽 추자도의 추자초등학교 분교장(앞쪽 건물)과 추자중학교(뒷쪽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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